그래도 해야 한다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다고 한다.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이란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감으로 인해 업무의 효율이 떨어지거나 일에 불만을 갖게 되는 증상을 말하는데 직장인 사춘기를 겪는 직장인들은 대부분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심해 진다거나 출근을 하기가 싫어지고, 심한 경우에는 인생에 대한 회의감을 느낀다고도 한다.
꼭 직장인 뿐만 아니더라도 사람이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회의감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노력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경제 수준·꿈·소망 등과 관련하여, 도저히 이룰수 없다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면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것에 대한 억울함과 앞으로 나갈 방향을 알 수 없다는 좌절감에 인생의 회의를 느낄 때가 있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금수저의 경우는 해당사항이 없을 수 있으나 우리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약자들의 경우 삶의 회의감의 정도가 더 강한것 같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해서 뭐하나...’
약자의 경우 어떤 일을 하고 있을때 ‘이거 해서 내 삶에서 무엇이 바뀔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 마련이다. 자기 계발서 등에서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신이 있는 곳에서 맡은 일을 충실히 할 때 타인의 인정을 받을뿐더러,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생긴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러한 이야기가 부인할 수 없는 진리이기는 하지만 실제의 상황에서는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극적인 변화가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프랑스의 수학자 블레즈 파스칼이 제시한 신을 믿는 것의 당위성을 증명한 철학/기독교 변증법인 ‘파스칼의 내기’의 내용이다. 신이 존재하지 않지만 신을 믿을 경우 (신 없이 죽음이 끝이라고 하면) 잃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신이 존재하고 신을 믿으면, 다시 말해 옳은 선택을 했다면 영원한 행복을 얻게 된다. 반면 신이 존재하지 않는데 신을 믿지 않는다면 (마찬가지로 죽음이 끝이라고 하면) 얻는 것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신이 존재하는데 신을 믿지 않으면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다.
상기의 내용을 변형해서 약자의 선택에 따른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살펴 보았다.’ 약자가가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뭐라도 해보는 경우와 ‘나는 안될거야’ 하고 자포자기한 삶을 사는 경우에 따라 나타나는 사건의 확률이다.
약자가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뭐라도 해보는 경우에는 ① 열심히 했는데 아무런 과실을 얻지 못하는 상황, ②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의 두 가지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현실에서는 ① 열심히 했는데 아무런 과실을 얻지 못하는 경우를 만나는 확률이 높을 수 있겠지만, ②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확률도 유의미하게 존재하게 된다. 그런데 반대로 약자가 삶을 개선하기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배제하고 ‘이거 해서 뭐하나’ 하고 자포자기한 삶을 사는 경우, 추후 ①인생에서 과실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100%의 확률로 확정되게 된다. (자포자기한 삶을 사는 사람이 갑자기 로또에 맞는다는 등의 이벤트가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니 예외로 간주 해본다)
이런 관계로 약자는 좋은 결과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있다 할지라도 ‘이렇게 해서 뭐하나...’ 하는 대신에 ’그래도 oo를 해본다‘ 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삶은 잔인하기에 약자인 우리가 쏫아붓는 노력에 대해 쉽게 배신을 하고, 우리가 치열하게 삶을 경주할지라도 얻는것이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다. 그래도 안하는 보다는 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 일말의 희망이라도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