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빛 감정선> - 19
언제나 순수한 물을
정제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어지러움 범벅으로
가장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푸른 봄에는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다
그래도 붉은 가을에는 잘 녹아드는지 알아볼까?
그대, 눈 앞에 펼쳐진 자유로를 달려보자
힘껏 뻗은 극좌표계의 극으로 질주해보자
그러면 정녕
극과 극이 통하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음의 무한대에서 양의 무한대로
무한대의 끝이 과연 존재할까?
우리의 자유로는 분명 그 끝이 있겠지만
나는 너의 길이 어디서 끝나는지 모른다
어스름을 몰아내려는 자는
언제나 가장 무서운 악이다
통통 튕기는 베이스와 스네어
백 투 더 80's를 몸소 느끼게 해주는 노래들은
현대와 고전의 경계선에서 방황하고 있지만
그 어떤 고전보다도
그 어느 현재보다도
소리 없이 찾아오는 여명만큼
슬피 울 줄 아는 음악은 없다
황금시대의 골드러시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저 혼자 150년은 앞서간 자유로의 슈퍼카
꿈 속의 도쿄는 그런 곳이었다
지금은 모두가 가면을 쓰고 다니지만
우리는 그러한 훈련을 멈추어선 안 된다
우리와 함께 태어나 살아가던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존재들과의 공생
700만 년사 인류를 부강하게 만들어준
석양, 그리고 여명 속 자유로의
상징 같은 녀석들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미래를
밤이 지나 여명이 찾아오기 전에
우리는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도시의 불빛이 꺼지기 전에
우리는 우주로 이륙해야만 했고
햇빛이 산천초목에 이슬을 내리고
여명이 어스름의 자유로를 비추기 전에
나는 태양으로부터 너를 지켜야만 했고
우리의 과거에 이어
너와의 미래에 이어
물드는 하늘에 저항하는 별들에 이어
하나 둘 꺼져가는 가로등으로 박명하는 자유로 한복판에서
태양은 앞서가던 스포츠카의 안개등을 꺼뜨렸고
타오르는 분노가 우리의 시선을 앞질렀다
하루카는 어스름 밤하늘을 손으로 쥐었고
나는 남아있는 별빛을 영원히 붙잡고 싶었다
나는 자동차가 아닌
우주선을 조종하고 있었다
저 멀리 우리은하의 끝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사랑으로 물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