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연습
어느 신축아파트 단지의
회차로 위에
크레인 한 대가 들어와 잠을 자고 있었다.
낭중지추 같던 친구들은
어디서 잠을 자는 걸까, 음악을 주머니 안에 넣고
비상식량처럼 꺼내 먹는 걸까
겨울 비가 그의 요람을 찌르고 있었다
현침살이 작게 있어서 말을 부드럽게 바꾸라고 했다
흙의 기운이 강해서 재물을 담는
저장고가 네 개나 있다고 해서
나는 그 중 하나를 찌르고 뜯어서
커피머신 속에서 복통처럼 끓던 것을 내렸다
흙 냄새.
김이 모락모락 나던 흙 냄새들이
부딪힐 때
사고격의 문들이 열린다고 했다
화개살이 깔려있다는데 덮개를 깔아놓으면 찌그러지지 않을까 했다
짐을 내려놓으면
21세기의 포대기 안에 송곳이 돌아가는 톱니바퀴를 내려놓으니 이미 오전 6시를 넘었다
내려놓은 것을 마실 수록
찌그러져서
모두 부서져 있다
목으로 넘어갔다
마치 다 지어진 아파트에 찾아온 크레인이 나를 들어올릴 것처럼
음악은 아껴먹는 비상식량 같은 게 아니야
주머니 안에 넣어도
뚫고 나온다
나는 복통 같은 것을 주머니 차선 위에서 녹색불 화살표를 보고 좌회전으로 뚫고 지나갔다
아침이 되면 크레인은 다시 주머니에서 꺼내져 고속도로를 뚫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