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나라한 시
가장 동요하는 감정은 움직이지 않고 멈춘다.
인간이 이 순간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음악이란 최고의 무기인 것처럼, 그의 마음은 무거운 발걸음 끝에 멈춰 섰다.
나는 음악을 틀지 않았다.
다이얼을 잡아 비트는 것이 아니라, 크리스탈 유리판을 단지 몇 번, 톡 하고 눌러댔을 뿐이었다.
현재란 어떻게든 돌아가는 것이었다.
옛날 영화 <백 투 더 퓨처>를 떠올렸다.
그동안 걸어온 그 길을, 처음으로 뒤돌아보았다.
그곳엔 처음 보는 길이 있었다.
나는 그제서야 미래로 돌아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