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빛 감정선

<올리브빛 감정선> - 4

by 하 연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은


배신하고 우는 것은

진보의 상징


그저 적당한 음악과

적절한 교통수단만 있으면


배울 수 있다


까치울과 천왕을 지나

광명사거리를 지나


철산과 가리봉은

철인의 의지를 이어나가고 있다


감정선 일변도를 유지하고 있다


숫자에 불과한 7호선

색깔에 불과한 감정선


이들에게


함께 사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은

빛깔 좋은 7012번 전동차의 차장


운전기사


어린 왕자의 꿈을 간직하고 있는

밤을 달리는 조종사


여우의 외로움을 역설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동심이다


그러니 나는

급행열차에 올라타


감정선을 운전하는 법을

함께 사는 법을


배우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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