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아우렐리우스 1-5

힘든 일을 겁내지 말며

by 미키현 The ess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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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을 겁내지 말며, 욕망을 줄이고, 필요로 하는 것은 스스로 충족시키고, 내 일은 내가 돌보며, 남의 비방에 귀를 기울이지 말 것을 가르쳐준 것은 나의 스승이다.

두려워하는 데도 에너지가 든다. 어쩌면 그 에너지는 실제로 무언가를 해내는 데 드는 것보다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 불필요한 무게 때문에 정작 시작하기 쉬운 일조차 발을 떼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우리 모두는, 막상 해보고 나서 ‘어라, 이건 또 이거대로 별것 아니잖아?’ 하고 어깨를 으쓱했던 기억을 수없이 가지고 있다. 우리의 생명과도 같은 에너지는 두려움에 쓸모없이 낭비되어선 안 된다.


불필요한 욕망이라는 것은 때로 잘 떨어지지 않는 신발 바닥의 껌처럼 우리를 지치게 한다.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것, 정말로 필요한 것에 온전히 집중하기에도 삶은 충분히 짧고, 시간은 부족하다.

어떤 욕망들은 마치 달콤한 유혹처럼 다가와 우리의 가장 소중한 시간들을 조용히 갉아먹는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당신 스스로 챙겨야 한다. 이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가끔 잊는다.

세상 그 누구도 당신의 몫을 당신보다 더 정성스럽게 챙겨주지 않는다. 당신의 몫은 당신이 챙겨야 한다.

이 당연한 사실을 자꾸만 잊는다. 애초에 기대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그러니 나중에 누구를 원망할 필요도, 이유도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남들이 무어라 하건 과히 신경 쓸 것 없다. 타인의 말은 그들의 몫이다.

사람들은 종종 누군가의 가장 큰 비극을 한낱 가십처럼 소비하고, 곧잘 잊는다. 부정적인 소음 따위에 당신의 귀를 내어줄 필요는 없다.

이 모든 것을 스스로 느끼게 해주고, 이 명백한 진실을 알려주는 이가 있다면. 그는 기꺼이 당신의 스승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어린이일 수도 있고, 내 앞에서 뒹굴거리고 있는 고양이일 수도 있다.

때로 그 스승은, 길고 지루한 혼돈 끝에 마침내 마주하게 되는, 바로 당신 자신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