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가는 관계의 세 가지 조건

리추얼스토리-87

by 미키현 The essayer


4-4-2.png


여러분이 오래 만나는 관계를 한 번 떠올려보세요. 얼마나 오래 만나셨고, 또 자주 만나시나요? 그리고 떠올리면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오래가는 관계의 조건 중의 첫째는 일단 밀도 있는 ‘시간’입니다. 저는 2012년에 만나 지금까지도 함께하고 있는 직장 동료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같은 팀원으로 만났지만 이제는 언니 동생, 형님 아우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알게 된 초반에는 업무 이야기를 하면서 가까워졌지만 이제는 가끔 여행도 가고, 서로의 일상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놓는 끈끈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다 같이 근무한 지 3년 정도 되었을 때 한 명 한 명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어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지만 지금도 꾸준히 두세 달에 한 번씩은 꼭 만나서 회포를 풉니다. 따지고 보면 일 년에 많아야 네댓 번 만나는 것이지만 만나는 날의 그 몇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밀도 있는 대화를 하고 감정을 교류합니다. 저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안정감을 얻는 시간이지요.


오래가는 관계의 두 번째 조건은 ‘반복’입니다. 반복은 예측 가능성을 만들고, 예측 가능성은 안정감을 만들어 신뢰를 쌓게 됩니다. 저는 정기적으로 나가는 모임이 몇 개 있습니다. 저는 독서 모임을 좋아해서 15년 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열심히 나가고 있는 독서 모임은 두 곳인데 하나는 4년째이고 다른 하나는 3년째입니다. 만날수록 모임에 나오시는 분들과 익숙해지고 깊어지는 깨달음을 나눌 수가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또 저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서 감상실을 찾아 다닌지 16년이 넘었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감상실은 10년이 되어가는 데요, 처음에는 당연히 모두가 낯설고 어색했지만 지금은 제가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오래된 큰 나무 같은 존재가 되어주셔서 항상 감사함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진심’이 오래가는 관계의 조건입니다. 말이 필요 없는 사이가 있습니다. 눈빛이나 표정만으로 통하는 사이, 또 늘상 하던 얘기 또 해도 백이면 백 웃음이 터져 나오는 사이, 오랜만에 보아도 어제 만난 듯 편안한 사이. 바로 진심이 통하는 사이인 것이죠. 세월이 갈수록 이런 사이는 정말 귀하고,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 학생 때와는 달리 사회에서 만나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진실로 나의 마음을 드러내기 쉽지 않죠. 공자의 말씀 중에 ‘어르신은 편하게 모시고, 친구들은 진심으로 대하고 젊은이는 부드럽게 대하라’고 했습니다.


행복한 삶의 문을 여는 열쇠 중 하나는 바로 오래가는 관계입니다. 이를 위해 ‘시간×반복×진심’으로 연결된 함께하는 리추얼을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세 개 중 하나씩 시작해 볼까요?



매거진의 이전글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의 진짜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