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스토리-95
1988년, 하버드 의대의 두 가지 실험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학생들을 돈을 받는 노동에 참여한 그룹과 봉사에 참여하는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활동 후 체내 면역 기능 변화를 검사한 결과 봉사 활동에 참여한 그룹에서만 학생들의 면역력이 월등히 높아졌고, 유해 병균을 물리치는 항생물질이 생겼습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학생들에게 평생 가난한 이들을 돌보다 세상을 떠난 테레사 수녀(1979년 노벨평화상 수상)의 삶을 다룬 영상을 시청하게 했습니다. 영상이 끝난 후 측정 결과, 영상을 보기 전보다 학생들의 면역 항체의 수치가 훨씬 더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두 가지 실험을 통해 증명된 놀라운 사실은 직접 나누거나 혹은 남의 나눔을 보는 것만으로도 인체의 면역력은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마더 테레사(Mpther Tereas) 효과입니다.
엘런 룩스의 책 <선행의 치유력>에서 언급한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는 용어도 있습니다. 마라톤 선수들이 경험하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와 비슷한 말인데요, 러너스 하이란 30분 이상 달리기를 지속했을 때 찾아오는 최고의 기분을 뜻합니다. 학자들은 뇌에서 분비되는 엔돌핀 등을 그 이유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남을 돕거나 무언가를 함께 나눌 때도 엔돌핀은 평소 상태보다 세 배로 증가한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8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 3,000명 중 95%가 헬퍼스 하이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며칠 혹은 몇 주까지도 지속되는 심리적 만족감, 이로써 몸과 마음은 더욱 건강해집니다. 나눔은 남을 위하는 것만이 아니라 나를 위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나눔을 나의 리추얼로 만든다는 것은, 나를 희생하겠다는 선언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의 평범한 하루에 특별하고 건강한 의미를 고정하게 하는 작은 닻을 내리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담아 일주일에 한 번 안부를 묻는 메시지,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인사하는 습관, 이름을 불러주는 다정한 행동 하나. 이 사소한 반복은 관계를 만들고, 관계는 삶을 지탱합니다. 결국 나눔은 타인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불확실한 하루 속에서 나를 다시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리추얼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