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스토리-96
여러분에게 만 원은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나요? 중고 서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살 수도 있고,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과 쿠키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만, 우리가 만 원을 가지고 가장 가치 있게 쓰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하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며칠 전 신문에 <익산 ’붕어빵 아저씨‘ 올해도 365만원 기탁-14년째 선행>이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연합뉴스 2025.12.10.). 이 붕어빵 아저씨는 원광대학교 근처에서 붕어빵 가게를 운영하면서 매일 만 원씩 모아 연말 이웃돕기를 꾸준히 해왔고 작은 정성이지만 이웃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하루에 만원, 일 년이면 365만원이 모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리 크지 않은 돈일 수도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한 달에 단돈 천 원이라도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을 위해 써보는 경험을 해보면 어떨까요?
금전적이지 않아도 얼마든지 우리가 나눔과 베풂을 실천할 방법이 많습니다. 돈이 없거나, 낮은 위치의 사람들도 누구나 베풀 수 있는 법에 대한 부처님의 일화가 있습니다.
한 행인이 부처님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무슨 이유입니까?”
부처: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행인: “저는 남에게 줄 것이 없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빈털터리입니다.”
부처: “그렇지 않느니라. 아무리 재산이 없더라도 줄 수 있는 일곱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누구에게나 다 있는 것이니라.”
그러고서 부처는 재물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7가지, 즉 무재칠보시(無財七報施)를 말해주고 이를 습관으로 들인다면 자연히 하는 일들이 잘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첫째, 화안시(和顔施)-환한 얼굴로 정답게 남을 대하기
둘째, 언시(言施)-사랑·칭찬·위로·격려의 말 해주기
셋째, 심시(心施)-따뜻한 마음을 주기
넷째, 안시(眼施)-다정하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기
다섯째, 신시(身施)-짐을 들어주는 등 몸(행동)으로 도와주기
여섯째, 좌시(座施)-자리를 양보하기
일곱째, 찰시(察施)- 묻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도와주기
생각해보면 <무재칠보시>는 누구나 베풀 수 있는 일입니다. 안네 프랑크는 “우리는 충분해서 주는 것이 아니라, 주면서 충분해진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무재칠보시를 요일별로 하나씩 정해서 실천해보는 리추얼 어떨까요? 타인과 연결될 때, 그리고 우리가 나눔을 할 때 우리의 심리적 회복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