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스토리-101
우리 인간은 자연의 일부입니다. 인간은 자연과 함께 할 때 가장 좋은 리듬을 가집니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장이자 20여 년간 뇌와 신경을 연구해 온 신경과학자인 미셸 르 방 키앵은 그의 저서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자연과 접촉할 기회가 차단되면서 그동안 당연하게 누리던 자연이 주는 혜택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을 향한 인간의 본능적 애정에 관해 과학적으로 탐구하게 되는데요, 결론적으로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진화했기 때문에 자연을 향한 과학적 이끌림이 유전자에 내재해 있다고 합니다. 자연은 살아가는 데 있어 기쁨을 주고 인간의 신체부터 심리까지 모든 부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지요.
우리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는 약 260,000~350,000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추정되기에 생각해보면 지금처럼 인공적인 의복을 입고, 인공적인 음식을 먹고, 인공적인 자재로 지은 집에서 살고 있게 된 건 인간의 역사 중에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저도 이제는 자연적인 식단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는데요,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 먹고 그러다가도 인공적인 것은 별로 입에 넣고 싶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몸이 아플 때 인스턴트 식품은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저를 보게 됩니다. 과일이나 채소가 당기고 그저 굽거나 찌기만 한 고기처럼 조미료를 적게 넣은 자연적인 음식이 점점 더 좋아집니다.
저의 집 근처에는 천이 길게 흐릅니다. 저는 흐르는 물을 보는 것, 푸르른 나무를 보는 것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일이 너무 힘들고 바쁘게 살다가도 깊은 쉼을 원하고 치유가 필요할 때는 천변으로 나가 돗자리를 펴고 앉아서 멍하니 그 풍경을 바라봅니다. 반짝이는 잔물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색색의 꽃들은 아름답고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하염없이 한두 시간 풍경을 보다가 이번에는 벤치를 찾아 누워 선글라스를 끼고 하늘을 봅니다. 그렇게 하면 제 깊은 곳에서부터 생명 에너지가 차오르는 게 느껴집니다.
이처럼 숲, 하늘, 물, 바람 같은 자연 요소가 주는 치유 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돌아간다’는 것은 도망이 아니라 회복입니다. 자연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고된 업무에 시달리다 잠시 일터를 빠져나와 도심 속 공원을 거닐거나 걱정으로 밤새 뒤척이다가 창문 너머 비치는 새벽의 일출이 위안을 주기도 합니다. 일상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리추얼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