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느끼는 감각이 마음의 균형을 회복시킨다

리추얼스토리-102

by 미키현 The ess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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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존재하는 장소에 익숙한 사물과 함께 있다면 그것을 인식하는 우리의 마음도 안정이 됩니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디에 어떤 물건이 있고, 어떻게 하면 된다는 그런 정보를 알고 있다면 불안하지 않고 편안해지는 것처럼 시간에도 고정적인 닻을 내리는 것처럼 우리를 잡아둘 그 무엇인가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끄러져 버립니다. 우리에게는 시간 흐름의 감각이 필요합니다.


하루하루 짧은 시간의 흐름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일 년이라는 시간의 감각을 떠올려봅시다. 우리는 해의 길이가 길어지고 짧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우리는 시간이 흐르는 것을 느낍니다. 점점 더워지고 점점 추워지면서 일 년 중의 시간이 얼마만큼 흘렀고 우리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느끼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데, 어릴 때부터 그것이 장점이라고 배웠습니다. 어릴 적엔 학교에서도, 어른들도 그렇게 알려주니 그런가 보다 했지만 나이를 좀 더 먹고 나서는 일년 내내 따뜻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생활 속의 각 계절의 여러 이점도 다 누릴 수 있는 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시간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고, 감정의 순환이 생기고,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하는 지, 때로는 우리를 깨닫게 하고 잡아 주기도 한다고 말입니다.


계절성 정서 변화 연구에 따르면 일조량과 기온 변화가 감정과 에너지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계절 인식이 높은 사람일수록 감정 변화를 문제가 아닌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수용해서 때로는 감정을 원망하지 않게 됩니다. 봄이 되어 싱숭생숭해지면 “아, 나 봄 타나 보네.”하고 넘길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보는 순간, 조절이 쉬워집니다. 여름에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니 서로를 더 이해해 줄 수 있습니다. 가을에 예민해지거나 겨울에 우울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계절 때문일 수 있다고 우리는 압니다. 또 겨울이 있다는 것은, 봄이 반드시 온다는 말도 우리에게는 퍽 위로가 됩니다.


하지만 실내와 디지털 중심 생활로 계절 감각 상실을 호소하는 현대인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계절이 있어도 체감은 항상 비슷한 상태로 그대로 머물러 있다는 것인데, 계절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느끼는 감각이 닫혀버린 것이죠. 그래서 저는 계절별 산책 코스, 계절 음식, 계절 기록 리추얼을 제안 드립니다. 이를 실천하면 감정 기복이 감소하고 자기 이해도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계절을 느끼기 시작하면, 마음도 숨 쉴 타이밍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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