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곁에 있어서, 잊고 살았던 것들

리추얼스토리-113

by 미키현 The ess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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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새롭고 신선함을 찾느라 바쁩니다. 더 효과적인 방법, 더 빠른 회복, 더 강력한 변화의 계기를 찾지만 정작 우리를 가장 오래 지탱해 온 것들은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숨 쉬는 일, 잠시 눈을 감는 순간, 말 없이 손을 모으는 행위처럼 말이죠. 그것들은 너무 당연해서 연습할 필요도 배울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점점 잊고 살았습니다.


호흡은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했던 가장 오래된 리듬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만 번 숨을 쉬지만, 그 사실을 거의 의식하지 않지요. 바쁠수록 숨은 얕아지고, 긴장할수록 호흡은 급해집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호흡을 고치려 하기보다, 상황을 바꾸려 애씁니다. 사실은 단 한 번의 깊은 숨결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데도 말이지요. 실제로 심리학과 의학 연구 결과, 의식적인 깊은 호흡은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심박수를 떨어뜨리는 등 불안과 긴장 완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줍니다. 기도나 명상 역시 비슷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종교적인 행위나 특별한 수행으로 오해하지만, 본질은 단순합니다.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흩어진 마음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습니다만, 우리는 그 단순함의 힘을 잊어버렸습니다. 심지어 종교적인 행위라고 생각해서 의도적으로 피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기도와 명상을 해왔습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이 리듬을 알고 있습니다. 불안할 때는 깊게 숨을 쉬고, 지칠 때 멍하니 하늘을 바라봅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몸이 먼저 알고 있는 방식입니다. 자라면서 우리는 이 감각을 효율과 성과라는 기준으로 밀어내며 살아갑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다는 이유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의미 없다고 판단하곤 합니다.


생각하면 삶이 흔들릴 때마다 우리를 다시 붙잡아주는 것은 늘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조용히 숨을 고르는 순간, 아무 말 없이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 손을 모으고 절실히 무엇인가를 바라는 마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 배워야 할 기술이 아니라, 다시 되살릴 감각입니다. 리추얼은 거창한 변화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어쩌다 지나쳐버린 것들을 다시 바라보고 내 안에 있던 리듬을 다시 불러오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그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나를 돌보는 일은 언제나 멀리 있지 않았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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