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스토리-8
아침 출근길에 늘 커피를 사서 가시는 분 계실까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뜨거운 카페 라떼, 바닐라 라떼.. 종류는 다양하지만 지금 아침의 커피를 떠올리는 분들 중 80퍼센트 이상은 매일 같은 맛을 선택하실 거라 예상합니다. 물론 그게 맛있어서, 그게 좋아서 그 커피를 선택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 인간의 뇌는 ‘예상 가능한 맛’을 더 좋아한다는 겁니다. 새로운 선택에는 늘 약간의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미 알고 있는 맛은 뇌가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는 맛이 더 무섭다’는 말도 있지요. 질리도록 먹어봤는데도 선택의 순간에 이상하게 또 손이 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떠올려 봅시다. 새로운 음식과 풍경, 신선하고 낯선 경험들로 며칠을 보냈어도 공항 버스가 익숙한 우리 동네 어귀로 진입한 찰나, 마음이 스르륵 풀리는 경험을 합니다. 아무리 좋은 5성급 호텔도 내 집, 내 침대만큼 편안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익숙한 이 공간은 ‘예상 가능한 정보’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움직이면 되는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이미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이제 나는 긴장되지도, 불안하지도, 두렵지도 않습니다. 지도를 보고 길을 찾지 않아도 됩니다. 어떤 식당을 가야 최선의 선택인지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여기서는 내가 어떻게 행동하면 되는지 이미 수없이 반복을 통해 학습해 왔습니다. 익숙한 공간 안에서 우리의 몸은 여기는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마음은 자연스레 안정됩니다.
우리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복은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고, 익숙한 패턴은 가장 확실한 위로를 제공한다는 사실입니다.
리추얼을 이루는 가장 큰 기둥 중에 하나가 바로 반복입니다. 리추얼이란 일상 생활 속에서 의미를 부여하여 반복하는 의식과 같은 행위로,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 등을 주기로 합니다. 이는 삶에 리듬을 부여하고 안정을 주어 우리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데 크게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 인간은 익숙함과 반복을 지루해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