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440분 중에 가장 중요한 10분

리추얼스토리-22

by 미키현 The ess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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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아침 리추얼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일단 일어나서 커튼을 치고 창문을 엽니다. 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느끼고 바깥 풍경을 한 번 봅니다. 눈이 부신 햇살도 눈을 찡그리면서 한번 보고 하늘빛이 어떤지 확인한 다음 나무도 한번 바라봅니다. 벌써 바삐 걷는 사람도 보입니다. 이제 이를 닦고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십니다. 그 물이 뱃속을 쪼로록 내려가는 것을 느껴봅니다. 따뜻하고 꽤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침대 정리를 시작합니다. 원래는 이불을 쫙 펴놓고 베개를 탁탁 친 다음에 세워놓는 호텔식 정리를 선호했는데 엄마가 이불을 펴놓으면 이불 아래에서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고 해서 이불을 다 개어놓고 침대 헤드 쪽에 베개와 함께 쌓아 놓습니다. 그런 후에 스트레칭을 시작합니다. 누워서 프레첼 자세도 하고 앉아서 목도 돌리고 어깨도 돌려줍니다. 그렇게 마지막 동작까지 끝나면 정말 시원하게 풀리는 느낌이 들고 몸 속에서 혈액이 활발하게 순환이 되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나서는 청소를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하루 동안에는 먼지가 많이 쌓입니다. 먼지를 쓸고 닦고 나면 이제 거울을 보면서 마사지 볼로 목과 머리를 살짝 풀어줍니다. 여기까지 하고 나면 워치를 체크하는 데 짧을 때는 10분 길어도 약 15분 정도가 지나있습니다. 저는 침대 정리를 시작할 때쯤 애플 워치의 ‘유연성 운동’을 켜놓고 합니다. 별거 아니지만 기록하면 매일 하고 있다는 연속성의 느낌과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성취감이 있어 은근한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매일 아침을 시작하고 나서 내가 참 많이 바뀌었다는 걸 느낍니다. 일단 눈을 뜬 아침부터 내가 나의 생활을 지휘하고 결정하는 느낌이 좋습니다. 이제는 여기에 슬로우 조깅까지 추가되었습니다. 조깅과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집 밖을 나설 때는 콧노래마저 나오고 오늘 하루 중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내가 다룰 수 있다는 믿음이 듭니다. 이런 기분과 태도는 일상 전반으로 퍼져서 직장에서도 좀 더 여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굉장히 짜증 났을 상황에도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 깔끔한 집이 나를 맞이하고 덕분에 그렇게 집안일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에너지가 절약되고 저녁 시간에 나를 위해서 다른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변수가 생겨 어지를 때도 있지만 예전만큼 그게 오래 가지 않습니다.


겨우 이 10분이 나를 바꿀 수 있을지 정말 몰랐습니다. 매일 이 10분이 없다면 제 일상이 어떻게 될지 이제는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내 일상을,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의 하루 1,440분 중에 가장 중요한 10분을 꼽으라면 어떤 10분을 떠올리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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