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스토리-23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사를 우리는 고사성어로 새옹지마라고 합니다. 또한 인생의 행복과 불행은 예측하기 어려우니 매사에 일희일비하지 말라 즉, 작은 일 하나에 하나하나 슬퍼하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이렇게 정말 알 수가 없는 게 우리의 인생입니다. 하지만 그냥 가만히 손 놓고만 있을 인간이 아니지요. 예측 불가한 생활을 조금이라도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예를 들면 농업 시대에는 비가 언제 오는지, 얼마나 오는지가 한 나라의 다음 한 해의 먹고 사는 일과 민심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했습니다. 또 해와 달이 언제 뜨고 지는 지를 알기 위하여 하늘을 관측하는 전망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경주의 첨성대는 하늘의 움직임을 관측, 계산해서 농사를 짓는 시기를 정하고 나라의 길흉을 점치는 용도로도 활용되었습니다.
더불어 인간은 자신의 앞날도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서양 문화권에서 점성술의 역사는 기원전 1800년경 바빌로니아에서 시작되어 헬레니즘·로마·아랍·르네상스를 거쳐 현대까지 이어졌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시작은 국가 운명을 점치는 것이었고 후에 개인 운세로 전환되었다는 것입니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주역을 빼놓을 수 없지요. 중국 주나라 때 은나라의 거북점을 바탕으로 문자화된 점치는 법이 출현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주역입니다. 주역은 점치는 관리들이 자신들의 역사적 경험, 생활상의 경험 등을 64편의 이야기로 엮어 미래를 예측하는 용도로 편집한 점책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아주 옛적부터 한 나라를 통치하는 왕들도 점을 잘 치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 미래를 점쳐달라고 했습니다. 어찌 보면 나라의 운명을 점성술사의 입에 맡긴 거지요. 현재 우리나라만 보아도 도심지를 조금만 걸어가다 보면 사주팔자와 궁합, 관상, 신점, 타로 등 관련한 장소들이 종종 보입니다. 예측 불가한 세상에서 어떻게든 미래에 대한 힌트를 얻어 내가 할 수 있는 내에서 미래를 대비하고 마음을 안정하게 하고 싶은 심리입니다. 여기서 듣게 된 점괘들이 진짜로 미래를 맞추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으면 그것은 제 역할을 다 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람에게 통제감을 느끼게 해서 그것이 비록 착각이더라도 불안을 줄여주는 효과를 주면 고마운 일 인거죠.
인간은 예측 불가한 상황에 놓이면 불안해집니다. 불안해지면 심박수는 자연히 올라가고 심하면 머릿속이 새하얘집니다. 그렇게 되면 평소에는 자신과는 정말 거리가 멀던 행동을 하게 되고 이상한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중요한 행사에서도 실수를 연발하게 되고 ‘내가 정말 왜 그랬지? 제정신이 아니었어.’하는 반성과 후회, 자책을 하고 맙니다. 여러분도 혹시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