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스토리-25
이렇게 인간은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안정을 찾고 자신감을 고취시키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운동 선수들은 경기를 준비하기 전에 항상 자신만의 리추얼이 있습니다. 항상 같은 색깔의 양말이나 속옷을 착용한다거나 중요한 경기를 할 때는 특정 목걸이와 같은 장식품을 몸에 지니는 식입니다.
영화 [F1:더무비]를 보면 극 중 소니(배우 브래드 피트)는 차 안에서 생활하며 자신의 흥미를 충족하기 위해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방랑자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은 아버지와 함께 찍은 어릴 적 사진입니다. 여러 번 클로즈업되는 것을 보면 굉장히 의미가 깊은 사진이지요. 그러다가 짧게나마 팀에 들어가게 되는데 소니는 경기 전 대기실에서 항상 카드를 뽑아서 던지다가 경기복 주머니에 넣곤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경기를 하다가 주머니에 카드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갑자기 불안해져서 사고 직전까지 갑니다. 소니에게 카드는 행운을 보장하는 하나의 리추얼적 아이템이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본인을 지켜준다고 생각해서 항상 경기 전에 몸에 지니는 리추얼로 삼았던 것이죠.
과학의 힘을 빌리는 리추얼을 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NASA에서 우주 비행사들을 위해 고안한 478 호흡법인데요, 만약에 당신이 우주비행선을 조종 중인데 갑자기 비행선이 말을 안 듣는다고 상상해 봅시다. 굉장히 긴급한 상황입니다. 등줄기에는 땀이 흐르고 손은 차가워질 겁니다. 심장은 쿵쾅대고 머릿속은 아예 텅 비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도 모릅니다. 심하면 패닉 상태로 빠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무슨 실수를 저지르게 될지, 그게 어떤 크나큰 사고로 연결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이럴 때는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일단 안정을 찾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신체적인 안정을 찾는 방법은 바로 심박수를 떨어뜨리는 것인데, 478 호흡을 제대로 하면 된다고 합니다. 바로 넷을 셀 동안 숨을 들이 쉬고, 일곱을 셀 동안 숨을 참습니다. 과호흡을 하면 산소가 오히려 부족해지기 때문에 숨을 참습니다. 그리고 여덟을 셀 동안 천천히 숨을 내쉽니다. 그렇게 하면 곧바로 심박수가 떨어지면서 이성을 찾아 위급상황을 돌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사실 이 호흡법을 알고 나서는 자기 전에 가장 많이 씁니다. 몸이 이완되면서 수면 상태로 빠지기 쉽게 됩니다. 또는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평온을 찾고 싶은 상황에 이 478호흡법을 쓰면 심박수 안정과 함께 감정적 회복이 되는 느낌이라 종종 활용합니다. 숨을 쉬면서 나쁜 기운이 빠져나가고 새로운 복의 기운이 나에게 들어온다고 상상하면 금상첨화입니다.
이렇게 예측 불가한 세상, 그리고 돌발적인 상황에서 나를 지켜 줄 리추얼을 가진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저 떠밀려가거나 흔들리게 두지 않고 나 스스로 단단하게 닻을 내리는 것처럼 묶어두는 힘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