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아우렐리우스 1-7

화가 나서 나와 사이가 나빠진 사람이라도

by 미키현 The ess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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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서 나와 사이가 나빠진 사람이라도 나와 다시 화해하기를 원하면 즉시 타협할 것을 배웠다.


사이가 틀어진 이에게 다시 손을 내미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서툰 움직임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먼저 다가와 사과를 건넬 때,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그를 대하게 될까?

망설임 없이 그 손을 맞잡을 수 있을까, 아니면 과거의 날 선 공기를 다시 끄집어내 '그때 왜 그랬어'라는 질문 앞에서 머뭇거릴까.


어쩌면 관계란 본래 양손으로 박수를 치는 것과 같은 이치인지도 모른다. 소란스러운 마찰이 있었다면, 아마 우리 둘 모두에게 각자의 그림자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먼저 다가와 화해를 청한다는 것은, 어쩌면 나의 허물까지 기꺼이 덮어주겠다는 무언의 제스처가 숨어 있는 것 아닐까. 그의 속내를 지나치게 의심하는 것은 별 소득 없는 일이다. 의심해서 얻는 것이라곤 그저 묵은 감정 위에 더 큰 의심의 그림자만 드리우는 일뿐. 차라리 어색하고 서늘한 공기 속에서 각자의 섬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그 손을 잡는 편이 나을 때가 많다.


간혹, 먼저 다가온 화해의 제스처를 자존심이라는 굳건한 벽 뒤에서 외면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러나 이는 때때로 성숙하지 못한 선택으로 비칠 수 있다. 과거 직장에서 경험했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소리 높여 언쟁을 벌였던 두 사람이 다음 날 아침,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웃으며 이야기 나누는 것을 보았을 때의 그 혼란스러움. 사회생활이라는 특수한 관계 속에서, 저토록 자연스럽게 표정을 바꾸고 태연히 다른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경이로웠다. 정말 싸웠던 것이 맞을까? 의심과 동시에 '나라면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알 수는 없다. 그들이 싸움 끝에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어 그날 저녁, 기울어진 술잔 속에 앙금까지 털어냈을지도. 그들은 왠지 모르게 멋져 보였다. 진짜 어른의 모습처럼.


누군가 당신에게 기꺼이 화해의 손길을 내민다면, 너무 많은 것을 저울질하지 말고, 그의 진심을 의심하지 말자. 그저 담담히 그 손을 잡고 함께 다음 페이지를 넘겨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타이밍을 놓친 후회는 쓴 잔처럼 오래도록 남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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