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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 테라피스트 깽이 Apr 15. 2023

지금까지의 모든 지식을 의심하라

<하버드 대학 토론수업>을 읽으며..

늘 나에게 영감과 깨달음을 주는 <팬덤북스>에서 새로운 책이 나와 읽기 시작했다.


 <토론>이라는 주제자체가 한때 논술 선생이었던 나에게는 흥미로운 주제였고, 한국가 다른 하버드 대학의 교습법이 궁금했다.


 많은 아이를 가르치며, 그리고 하루하루 커 가는 나의 아이를 보며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더 잘 자라게 하고 싶은데 나의 대화법은 과연 어떤 결과를 내줄 것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고, 더 나아가 나의 직업적인 측면에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찾고 싶었다.


 이 책은 첫 장부터 매우 흥미로웠다.

한 마디로 후다닥 읽어야 할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책이 그렇지만, 뒤의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다 읽어버린다고 하여도 그 내용에서 얻은 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특히나 한 챕터 한 챕터를 읽으며 직접 실전에서 실천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나는 오늘 그중에서 두 번째 챕터를 읽게 되었는데

그 주제는 이러하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에서 새로운 지식을 찾는다>


"지적 호기심"이라는 단어를 나는 아이들을 처음 가르치던 10년 전부터 좋아했다.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이 자극되어야만 학교 공부가 즐거워지고, 나 역시 생활이 즐겁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들판으로 나가보았더니 풀들 사이를 뛰어다니는 "곤충"을 보았다고 하자.

그 곤충을 보다 보니, 어떻게 저렇게 뛸 수가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 곤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리가 모두 6개, 뒷다리가 앞다리들에 비해 훨씬 길게 구부러져 있다. 그리고 자신도 한번 그들처럼 뛰어보려 한다. 하지만 원하는 모양으로 뛰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길게 구부려져 있는 다리가 그렇게 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다음, 그들은 무엇을 먹는지 궁금해지고, 그것에 따라 입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식으로 무조건 곤충은 무엇 무엇이 있고, 다리가 몇 개 이고를 지식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각기 기관이 왜 그런 모양을 하는지 등등이 궁금해지도록 자극을 하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어른들은 결코 자신들의 지식이 훨씬 많고, 정확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지식을 의심해 보게 하여 스스로 깨닫게 하고, 그것으로 인해 뻗어나가는 생각을 막지 않음으로 그들의 창의성이 확장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양권에 있는 사람들은 그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아주 오래전부터 아이들은 부모의 부속품으로 치부되어 왔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에 말대꾸를 해서는 안되었다. 또한 아이들이 "왜?"라고 묻는 것들에 대해 "나중에 알게 돼"라며 귀찮아했다.

그러한 것은 아마도, (내가 그랬다) 먼저 산 어른이, 선생이 "모른다"라고 대답하는 것이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고, 일부의 지식은 "어른들의 전유물"로 남겨두고 싶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물론 요즘은 육아에 대해 많은 전문가가 나와서 새로운 지식을 전파하여 아이들에게 화를 내거나, 아이들을 무시하는 그러한 행위들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여, 아이들 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의 선 후배 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러한 선후배 관계와 고용인과 고용주의 관계가 발전하지 못하는 회사를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좀 더 많은 생각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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