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기 전 하늘을 "천천히" 살펴본다.

비가 예보되어있는 하늘은 천천히 살펴보아야 아름답다.



비가 예보되어있는 하늘은 늘 이렇게 어둑어둑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습기가 가득 차있고, 꿉꿉한 공기가 돌아다니지요. 사위는 어둑어둑하고 음산하며, 마치 공포영화 속의 한 장면 같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런 느낌들은 영화들과, 소설들 속에서 우리의 뇌에 각인시켜 두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비가 올 하늘을 천천히 살펴본 적이 있나요?

구름은 마치 솜을 찢어 놓은 것 같이 여기저기 흩어져 겹겹이 쌓여 있고, 그 뒤로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해가 숨어져 있는 듯, 희끗희끗합니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식물들은 해가 이글이글 타고 있을 때보다 오후에 올 비를 기다리는 듯 보입니다.

습도를 잔뜩 머금은 상태로 "자, 비야, 어디 있는 힘껏 내려보아라! 나는 네가 암만 많이 내려도 절대로 쓰러지지 않을 거야!"하고 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가 화창한 하늘도 매우 아름다웠지만, 비를 기다리는 하늘도 매우 신비한 매력이 있습니다.

마치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여성이 홀로 앉아, 눈을 내리 깔고 와인을 마시고 있는 듯한 그런 묘한 섹시함과 같은 느낌입니다.


위험한 느낌이 들면서도 계속 바라보고 싶어지는 그런 하늘 말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비가 오려는 날은 마음뿐 아니라 몸도 바쁠 수 있겠지만, 그런 날일 수록 하늘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마음을 다독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습도를 머금은 식물들처럼 하늘을 향해 외쳐봅니다.


"비야, 어디 있는 힘껏 내려보아라! 나는 네가 암만 많이 내려도 오늘을 웃는 얼굴로 행복하게 보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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