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만족"을 선물하자.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 속에 행복이 있다.

행복에 가까워지는 방법 중에는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은데, 특히 요즘은 인터넷만 조금 뒤져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훨씬 예쁘고, 귀엽고, 쓸만한 물건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그런 것들을 가지려고 한다면 언젠가는 집에 물건들이 넘쳐나고 더욱더 다른 것들을 더 많이 바라게 되고 손에 넣지 않으면 안절부절못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무엇인가에 중독이라도 된 것인 양..

이러한 증상은 아이들한테 더 잘 보이기 마련이다. 내가 가르치던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더 멋진 장난감,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멋진 스마트폰, 재미있는 게임기 이제는 어른 못지않은 금액의 물건들이 넘쳐나고 점점 더 갖고 싶어 져서 떼를 쓰는 아이들과 그러한 그들의 모습에 곤란해하는 학부모를 나는 너무나도 자주 봐왔다.

하지만 그러한 환경 때문일까. 아이들은 "고마워"할 줄 모른다.



어린이날 행사 때 있었던 일화 하나가 생각난다.

해마다 어린이날이 되면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은 더 많은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선물로 주기 위해 열심히 고민하여 물건을 산다. 평소에는 잘 보거나 손에 넣기 힘든 물건들을 열심히 고민하면서 고른다.


평소 아이들이 공부하느라 얼마나 힘들지 알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웃는 얼굴로 만들어 주고 싶기에 많은 생각들을 거친 고민을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겠지?" , "아이들의 미소가 벌써 머릿속에 떠올라.. ^^" 하며 선생님들은 벌써 설레는 마음이 된다. 아이들의 만면에 미소가 가득할 것을 생각하면 입이 벌써부터 간질간질해진다.


어디 선물뿐 일까. 학원은 공부하는 곳으로 인식되어 지루한 곳으로 알고 있는 아이들의 생각을 깨 주고, 좀 더 즐거운 학원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게임도 여러 개 준비했다. 고리 던지기 게임, OX 맞추기 게임, 과녁 맞히기 게임. 각각의 게임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 받을 수 있는 달란트로 준비한 음식을 사 먹거나 갖고 싶은 선물을 사갈 수 있도록 했다.


"이제 나이 먹고 이런 것도 힘들어..ㅜ.ㅜ "하며 징징대면서도 입만은 웃고 있는 선생님들의 생각은 이미 어린이날이 되어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어린이날 행사는 성공적이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즐거워했고, 선물도 많이 받아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게임을 즐길 수 없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이유는 선생님들이 준비한 선물이나 게임이 너무 시시하게 느껴진다나?


선물은 이미 집에도 굴러다니는 그런 흔한 물건들이고, 게임은 고리 던지기라니... 맙소사.. 해본 적은 없지만 몸으로 노는 것보다 이미 게임기의 재미를 알게 된 아이들은 정말이지 극한의 몸치로 아무리 목표물을 가깝게 잡아줘도 몇 개 넣지도 못했다.



그래도 즐거워했던 아이들이 있었기에 마음의 위로를 하고는 있지만,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나 많은 것이 이미 주어져 있고, 그것들보다 더 좋은 것을 얻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에 이렇게 학원에서 하는 행사를 온 마음으로 기뻐하고 즐길 수 없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안타깝게 생각되는 것은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충분히 감사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데, 우리뿐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 역시 밖에서 행복을 찾으려고만 하다 보니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재미있고 행복해야 할 시간에 만족스럽지 못한다면, 커서도 그 부족한 부분 때문에 계속 허기진 마음을 안고 채우려 할 것이 우려되었다.

우리 주변에는 행복할 만한 것들이 정말 많다.

우리 동네에는 다른 벚꽃길 부럽지 않은 길이 있는데,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주욱 늘어서 있는 벚나무는

봄이 되면 어디 가지 않아도 벚꽃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런 벚꽃시즌이 끝나면 이 벚꽃길이 그저 초록색만 있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겠지만 웬걸?


그다음에 즐비해있는 초록 이파리들도 생기 있고 귀엽다. 그러고도 조금 지루하게 생각되려 할 때 어디선가 달큼한 냄새가 코끝에 맴도는데 그것은 바로 아카시아 향이다. 고개를 들어보니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열린 아카시아꽃들이 이쪽 나무도 저 쪽나무도 한가득이었다. 언제 이렇게 피어난 것일까?

아카시아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에서 아카시아 꽃송이를 튀겨 먹는 부분이 생각나서 자꾸만 입맛을 다시게 된다.

예전에는 우리 동네는 그저 우리 동네라는 이유만으로 볼 것도 없다고, 좀 더 예쁜 다른 동네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꽃놀이 시즌도 휴가철도 그 시기를 즐겼다기보다는 자동차 안에서의 이동시간이 길었다. 바다가 있는 동네, 꽃이 많은 동네, 공원이 많은 동네들.. 어째서 우리 동네가 아닌 다른 동네는 예쁜 곳이 그리 많은지... 우리 동네는 왜 없는지... 하지만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 동네에도 좋은 곳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가 주위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손에 있는 행복을 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한심하게도..

아이들에게도 알려주어야겠다

지금 너희 손에 행복이 있다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자고...

그러다 보면 아이들도 알게 되지 않을까? 지금 자신들은 행복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그리고 가슴에 "만족"을 가득 품고 자라 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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