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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 테라피스트 깽이 Nov 01. 2023

고양이는 부지런하다

무기력한 날, 아침에 일찍 깨우는 고양이 덕분에 눈을 뜨다.





아침 5시 30분 

나의 기상시간이다. 

약 2년 전부터 시작된 나의 아침 걷기 운동은 

다이어트 때문이 아니라,

정리되지 않은 나의 일과와 

조금은 길고 건강한 하루를 보내기 위한 

나의 발버둥이었다. 


나의 기상시간에 적응하게 된 

온이도 (첫째 고양이) 

내가 일어나야 할 시간에 

나의 방문을 긁는다. 


우리 집 고양이들은 

집에 쿠션이나 소파가 없어서인지

집의 가구를 물어뜯거나 흠집을 내지 않는다. 


아침에 나의 방문을 긁을 때에도 

손톱을 세우지 않기에 

아무런 자국 없이 그저

'벅벅.. 벅벅...'

소리만 날 뿐이다. 


잠귀가 밝은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눈을 뜬다. 


요즘은 

해가 늦게 뜨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다 보면 

계절의 흐름을 너무나 잘 느낄 수 있는데, 

여름에는 해가 일찍 뜬다. 


건강하신 어른들은 일찍 밖으로 나와 

벌써 저만치 걸어간다. 



요즘처럼 해가 늦게 뜨는 시기에는 

나의 몸도 함께 늦게 일어나 진다. 

눈을 뜨기는 해도, 

몸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진다. 


요즘에는 특히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몸이 맘 같지 않음을 느낀다.

해야 할 일은 많지만, 

하고 싶지는 않다. 


다년간의 루틴 때문에 

5시 30분이면 눈이 뜨인다. 


"냥냥냥~ "


둘째 흑미의 소리다. 

흑미는 걸으면서 소리를 낸다. 

이아이의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기분이 고조됨을 느낀다. 


귀엽다.. 너는 벌써 일어났구나. 

그리고 나를 깨우러 왔구나. 


고양이인 네가 이렇게 일찍 일어나

나를 깨우는 루틴을 잡았는데, 

내가 이렇게 

게으르게 침대에 누워 있어서는 

안 되겠구나... 



살다 보면 사람의 인생이라는 게 

참 다양한 일이 일어난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화나는 일도..

하지만 그러한 일 때문에 

나의 루틴이 망가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고양이처럼, 

일어난 일에 대한 나의 감정에 

치우치기보다는 

매일의 루틴에 충실해 보자. 


그게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오늘 내 몸이 쳐진다고 해서 

그대로 누워 있으면 안 된다

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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