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엄마가 되고 직장인이 되어 집안일과 회사 일로 인해 책을 한 권 읽는 것이 너무나 어려워 졌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으니 머리속이 비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뭔가 인생이 재미없게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만나는 사람은 늘 같은 사람이고, 그러다 보니 이야기의 화제도 항상 같아서 스스로가 고여있는 물이라는 생각에 참아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개선을 해야하나 고민했습니다.
처음 제가 한 일은 <도서관 찾기>였습니다. 집 근처의 도서관을 찾아서 출근전에 한두시간을 무조건 그곳에서 보내는 것입니다. 주말에도 이틀중 하루는 도시락을 싸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밥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저 책을 읽고 돌려주는 것으로는 만족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소유욕"이 강한 사람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책은 집에 소장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서평단이라는 것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당시 편독이 심해 좋아하는 작가의 책 외에는 관심을 갖지 않던 저였기에 서평단은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한권 두권 서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서평을 보면서 생각한 것은 "나는 절대로 리뷰를 하지 말아야 겠다. 나의 생각이 가득 들어있는 소개 형식의 서평을 써야 겠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내 글을 보고 글 속의 책을 읽고 싶게 만들어야지" 였습니다.
지금도 저의 서평의 목표는 "소개"입니다.
누군가에게 "읽어봐~ 이 책은 너한테 재미있을거야"라고 소개하기 위해서는 책에 대해서도 알고 잘 알고 있어야 하지만 책 속의 어떤 내용이 어떤 사람에게 잘 맞을 것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저는 에세이나 소설을 좋아하고, 청소년도서와 자기계발서, 심리서를 읽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것이 매우 힘들고 특히 책을 내는 것은 더더욱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능하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책의 근본의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면서 읽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천천히"책을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한 권을 끝까지 읽어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300페이지를 기준으로 했을 때 2시간정도 걸립니다.
2시간에 스토리를 머리 속에 그려낼 수 있도록 읽는 다는 것인데, 그렇게 읽어내면 몇일 동안 다른 책은 읽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책 속 내용을 머리속에서 다시 꺼내보고 왜 그 주인공은 그렇게 해야만 했는가를 고민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책의 여운에서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금은 책을 가능한한 쳅터로 나누어서 조금씩 읽어냅니다. 책을 끝까지 다 읽는데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읽으면서 내가 어떤 것을 느낄 수 있을 지 무엇을 소개하면 좋을지를 고민합니다.
그렇게 천천히 읽으면서 책 속에서 본받고 싶은 인물이나 가슴에 남기고 싶은 문구들을 글과 그림으로 옮겨 적습니다. 그러고 나면 책을 쓴 작가님과, 책 속 주인공들과 좀더 친해진 느낌도 들고 내가 한층 성장했다는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