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네가 하고 싶은 건 다 해.

끝없는 도전을 응원합니다.

"어릴 적에 가능한 한 많은 경험을 해 보고 그중에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아 그 길을 가라"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계산을 해 보면 초등 기간 동안 많은 경험을 해 보고 그중에 좋아하거나 잘하는 것을 택해서 중 고등학생 시절에 그 길을 잘 닦아서 전공을 살려 대학에 가서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 그 길의 전문가가 되면 적어도 나이가 23살, 1,2년 쉬었다고 하더라도 나이는 25살입니다.


그 후로 결혼을 할 수도 있고, 아이를 낳을 수도 있고, 직장에서 커리어를 쌓을 수도 있죠. 그 나이 정도면 돈을 벌고 쓰고, 또 많은 돈을 모으기에도 좋으니 제일 좋은 노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제일 좋은 노선 일지 되돌아보았습니다.


어릴 적에 저는 "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끊임없이 글을 쓰고 또 쓰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고치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 상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던... 그럼에도 글을 계속 쓰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감정을 일기에 토해내었고, 글만 쓰면서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해서 엄마 아빠가 주무시길 기다려 이불 속에 들어가 작은 스탠드의 불빛으로 글을 비춰가며 한 글자 한 글자 따라 읽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 길이 되지 못했습니다.


'글을 지어내는 것은 그저 취미에 불과해.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란다.'


당시 제게는 "작가"라는 직업은 정말이지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것에서 떨어져 경제적인 한도 내에서 나름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녀에게 주어진 특권입니다. )



그리고..


"피아노"를 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색연필로 손가락을 맞아가며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아름다운 선율이 되기도 전에 진도에 의해 다음장으로 또 그 다음장으로 넘어가면서 저는 피아노 콩쿠르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아무도 제게 "콩쿠르를 나가지 않아도 되니 피아노가 좋다면 계속 치렴.."하고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것을 도전을 했고, 그것을 포기했습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었지만, 어떤 과목의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 고를 시간적 여유도 없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하면 그 길을 계속 갈 수 있을지 알기 전에 재능이 없다는 이유로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당시 그리던 캐릭터는 개성이 없고, 돈이 되지 않을 거니 쓸데없는 짓하지 말라고 하여 그만두었습니다.

일본어 통역가이드가 되고 싶었지만 몇 번의 시험의 낙방과 가이드는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한다며 저의 길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돌아보면 참 많은 일을 시작하고 그만두었습니다.


지금도 엄마는 말합니다

"너는 정말 벌리기만 열심히 벌리고 제대로 하는 게 없구나.."


지금까지 살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이것입니다.


제가 무엇인가를 좋아하는 데에 있어서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나름 호기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낯가림도 심한 편입니다. 그 낯가림을 이겨내고 그것에 가까이 가고 결국 좋아하게 되는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저인데, 도전한 것을 채 좋아하기도 전에 타의에 의해 포기하게 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대로 하는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나는 나의 인생 전반을 걸쳐서 도전을 해 나아가도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굳이 초등학교 시절에 숨 가쁘게 이것저것 손을 대가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마치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고르듯이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호기심이 생기는 것이 있다면 손을 뻗어 차근차근 살펴보면서 내가 잘 하든 못하든 천천히 관찰하고 음미하고 하나씩 해 보아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인생은 20살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20살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전혀 하지 않았던 부분에 다시 도전한다고 해서 그 도전에 늦고 빠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자신에게 하고 싶은 것을 할 시간을 충분히 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그것의 정말 좋은 부분을 깨닫고 끝까지 해 내고 싶은 동기부여를 스스로 해 봅니다. 그러다가 잘하게 되면 그때는 스스로가 얼마나 뿌듯해하게 될까요.



그렇게 생각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나씩 하다 보니

좋아하는 것이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가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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