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은 남이 아닌 나로인해 오는 것
아이들 사진을 찍기는 참 쉽지않다.
모처럼 예쁜 얼굴이다 싶을 때는 카메라가 손에 없고,
카메라를 들이댈 수 있다 하면 아들이 너무 가까이 다가와
사진이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
항상 그렇게 한 박자씩 어긋난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어쩜 이렇게 빠지는 곳 하나 없이
멋있고 예쁜지 모르겠다.
익숙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정말 그런 건지.
하루 종일 쪽쪽쪽쪽 뽀뽀해 주고
눈을 맞춰주기만 해도
이 하루가 다 채워진 것 같을 때가 있다.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 때.
아이들도 자기가 예쁜 걸 아는지
얼굴을 참 잘 사용한다.
피곤에 쩔어 아무것도 하기 싫은 순간에도
아이들이 “냐~~~” 하고 울기만 하면
나는 벌떡 일어나
간식과 식사를 챙긴다.
아,
나를 너무 잘 아는 거겠지.
그래서일까.
때로는 이렇게 나를 찾아주는 아이들이
고맙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 나, 외로운 건가…?
아니면 이렇게 마음을 쓰고 있다는 게
아직은 괜찮다는 신호인 걸까.
아이들의 눈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나에게 뭔가를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흑미가 오고 나서
부쩍 온이는 표정이 많아졌다.
“얘가 괴롭힌대요~”
“쟤 또 말썽부려요!”
“어쭈, 또 덤빌 거냐?”
소리를 내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흑미와 달리
온이는 눈으로 이야기한다.
조용히, 하지만 분명하게.
온이는 온몸을 나에게 부비며
다리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어느 순간엔 얼굴 위로 올라오고,
내가 보고 있는 책을
굳이 가로막아 버린다.
지금은 나를 봐달라는 신호처럼.
그렇게 아이들은
아무 말 없이도
내 하루의 중심으로 들어온다.
나는 오늘도
그 작은 존재들에게
조금 더 마음을 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