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있는 동안의 아이들
엄마가 집에 없던 며칠 동안,
집은 조금 조용했다.
“엄마 냄새가 좀 덜 나.”
“그래도 밥은 나와.”
우리는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를 보냈다.
밥그릇 앞에서
조금 망설이다가 먹고,
화장실이 깨끗해진 걸 보고
괜히 한 번 더 모래를 밟아보고.
“오늘은 다른 손이네.”
“근데… 나쁘진 않아.”
전에 왔던 누나가 와서
우리 이름을 불러주고
장난감을 흔들어 주고
괜히 눈을 마주치며 웃어주었다.
그래 그때도 엄마가 입원했댔지..이번에도 인가봐
“놀아주는 건 좋지.”
“그래도 엄마가 제일이야.”
우리는 서로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아
같은 방향을 바라봤다.
괜히 붙어 있으면
괜히 마음이 들킬 것 같아서.
사진 속 우리는
평소랑 똑같은 얼굴인데
엄마는 이 사진을 보고
울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우리는 알고 있다.
엄마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왜 집에 없는지도.
“엄마, 얼른 나아.”
“우리는 여기 있어.”
누군가 우리를 챙겨주고 간 시간 덕분에
집은 비어 있지 않았고
우리는 혼자가 아니었다.
엄마가 돌아오면
우리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일상을 살겠지만,
그날은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조금 더 오래
가만히 안겨 있어 줄 생각이다.
“다녀와.”
“이제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