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급식기 화면에
온이 얼굴이 갑자기 크게 비쳤다.
동그란 눈이 더 동그래진 채로.
‘어? 들렸나?’
밥 앞인데도
온이는 그릇보다 카메라를 먼저 본다.
조금 고개를 기울이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서.
이 소리… 맞지?
분명히 들렸는데.
근데 왜 안 보이지?
나는 화면 너머에서
괜히 숨을 죽인다.
잘 지내는지,
혼자 있진 않은지,
괜히 그 눈을 오래 보게 된다.
온이는 잠깐 더 서 있다가
아무 일 없다는 듯
밥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오늘도 없네.
그래도 목소리는 들렸어.
잘 지내는 게 보여서 안심하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이 더 묵직해진다.
밥보다 먼저 나를 찾는 그 눈 때문에.
빨리 보고 싶다,
그냥 그 생각 하나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