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는 잘 사는 것이 그저 경제적인 자유, 내가 원하는 대로 하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성장해 보니 잘 사는 것은 사람마다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수업하고 있는 아이에게 물어보았어요.
"아이야, 너는 어떤 삶을 살고 싶니?"
"행복한 삶이요."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아이는 그 대답을 망설였어요. 아니, 망설였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 몰라 생각하는 듯했어요.
과연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일까요?
그저 내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를 인간으로서 존중해 주고, 또 내가 존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그런 삶. 내가 나 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삶.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그것을 향해 조금씩이라도 나아갈 수 있는 환경 안에 내가 있는 삶.. 그것이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행복한 삶을 생각해 보게 하는데 힌트를 줍니다.
'나는 절대로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할 거야'
불과 1년 전만 해도 제가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새벽이라 할 수 있는 5시 30분에 일어나기 시작한 지도 벌써 270일이 지나있더라고요.
물론 굉장히 힘들기도 하고 며칠쯤은 늦게 일어나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카운트를 세면서 일어나 아침 산책을 한지도 벌써 270일 이상이 되었다는 것은 정말 뿌듯하면서도 저로서는 스스로가 대단하다고 칭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일찍 일어나 하는 산책은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최근에 들어서야 많은 분들이 저와 함께 걷고 있습니다만, 작년 겨울에는 정말 아무도 없는 곳입니다. 그런 곳에 홀로 서서 짙은 보랏빛을 띠고 있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저렇게 이글이글 타는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보고 아침의 싱그러운 풀냄새와 흐르는 냇물의 소리를 들으면서 걸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나는 잘 살고 있구나'
고양이 온기가 마중을 나와 주는 하루의 시작의 문턱에서 오늘도 잘 살고 있고, 잘 먹고 있으므로,
나는 나를 힘들게 했던 많은 사람들과 많은 환경들에게 최고의 복수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 책의 매력은 내가 지금 노력하는 부분에서 잘하고 있고, 더 잘 살 수 있다는 응원을 해 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