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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너를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천천히 생각을 합니다.
by
북 테라피스트 깽이
Jul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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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금쪽같은 딸아이와, 우리 아들 (고양이지만)온이와, 친정식구들이 그렇지요.
교재만드는 것을 방해 하는 온이
이러한 존재들은 그 누구와도 바꿀 수가 없고,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특히 지금 함께 살고 있는 딸과 아들(고양이지만)은 제게 있어서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금쪽같은 우리 아이와 일본에서 살다가 아이가 5살 반이 되었을 때부터 한국에 나와 살게 되었습니다. 그 때서부터일까요? 아니, 아마도 이 아이가 제 뱃속에서 꿈틀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밝혔을 때부터 저의 모든 생각과 사고가 이 아이를 중심으로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이 아이만큼은 내가 했던 모든 멍청한 행동은 하지 말고, 가능한 한 자신만의 멋진 인생을 살게 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이 아이의 멋진 친구 같은 엄마가 되어 서포트해 줘야지.
어릴 적 우리 아이.
그렇게 생각했는데 웬걸?
이 아이는 저와는 전혀 다른 생각과 사고를 하고 살고 있더라고요.
아... 그렇지.. 이 아이도 다른 인격체이기에 아무리 지금껏 나와 살고 있었고, 같은 것을 먹고 지내왔다고는 하나 다를 수도 있겠구나..
그렇게 저는 이 아이가 좀 더 커서 좀 더 높은 곳에서 자신의 인생을 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남녀 간의 사랑이라면, 서로 맞지 않고 서로 마음이 멀어지면 헤어질 수라도 있지만, 가족이라면 그것도 자식이라면 그럴 수는 없지요.
가족을 사랑한다는 것은 제겐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쩌면 <가족은 가장 소중한 존재다>라는 틀로 우리를 강제로 묶어 놓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마치 세상으로부터 가스 라이팅 당한 것처럼 가족이기에 서로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품 안에 자식이었을 때는 <가족은 가장 소중한 존재다>라는 말이 백번 옳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저는 사실 아이를 그리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데다 비위도 굉장히 약한 편입니다.
하지만 이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이가 여기 있더라고요. 그리고 이 아이의 트림이나, 배변도 저는 그리 싫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주변에서도 그런 저를 신기하게 쳐다볼 정도였지요.
그렇게 아이를 키웠기에 아이는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키우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매우 힘들더라고요. 이런 시기에 우리 온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딸에게 받지 못한 사랑... 아들에게라도 받아야지 어쩌겠어요. (고양이고 새침하지만...)
그렇게 아이가 커 가는 과정을 참아내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도 함께 크길 기도하면서 말입니다.
또 세월이 흘러 아이가 성인이 되어 자신의 몫을,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생각하게 될 즈음에는 다시 함께 웃으며 이렇게 힘들었던 시간들을 왜 그랬나~ 하며 이야기 나눌 때가 올 수도 있겠지요.
제발 부디 그런 날이 오길 기다리며, 아이를... 그리고 저 스스로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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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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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테라피스트 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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