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뿐 아니라 나 자신을 포용할 수 있는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
항상 남의 편에 서서 생각하는 엄마가 너무 미웠습니다.
친구와 다투고 올 때면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는 엄마... 다툼이 일어나면 한쪽만 잘못한 것만은 아닐 텐데도
상대의 아이보다는 내가 잘못한 것이 더 크다는 엄마.
나중에 알고 보니 엄마는 내가 나의 잘못을 고쳐가면서 잘 성장하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그렇다고 해도 내 편에 서 주지 않은 엄마가 얼마나 미웠는지 모릅니다. 엄마가 되고 아이가 성장하면서는 엄마의 그 마음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잘못을 먼저 알고 개선해 나간다면 정신적인 성장이 더 빨라진 다는 것을 지금은 알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어릴 적의 그러한 마음들로 인해 약간의 애정결핍을 겪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어릴 적에 온전한 내 편이 없다는 상실감만큼 큰 상처도 없을 테니까요. 그 후로 엄마에게 나는 나의 잘못과 나의 슬픔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저는 제 아이가 성장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실수들에 대해 별다른 지적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 실수를 아이에게 공유하기도 하지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타인의 실수를 덮어주는 것은 미덕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것이 매우 좋아 보였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렇게 타인을 보듬어 주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멋진 어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자신에 대해서는 완벽함을 요구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습니다. 자신도 마찬가지이지요. 누구나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속의 갈망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그렇기에 나의 부족한 부분을 다른 사람이 채워주고, 다른 사람의 부족한 부분을 내가 채워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최근 들어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나 자신을 다른 이라고 생각하고 한걸음 떨어져 나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인지.. 상처는 없는지.. 잘 살고 있는지.. 다가가기 쉬운 사람인지 어려운 사람인지.. 그렇게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나라는 사람에 대해 장점과 단점이 보이게 마련입니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알고 인정해 보면 스트레스가 조금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안 되는 것에 집중한다기보다 그 안 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되니까요. 그렇게 보완하게 해 주는 것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자신의 부족을 인정하게 되니까 겸손하게 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주변에 아름다운 것들이 꽤나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릴 적에 내가 좀 더 빠르게 성장하기를 원했던 엄마의 마음을 지금은 이해할 수 있어서 엄마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그런 어릴 적 상처를 깨닫고 마음속에 여태껏 울고 있던 나에게 엄마를 이해시키고 눈물을 닦아주며 고개를 끄덕여 줄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지금은 내가 엄마로서 아이에게 온전히 너의 편이라고 이야기해 줄 수 있게 되었고, 나 역시도 나 스스로의 편임을 인정 하하 게 된 것.. 그것들은 큰 깨달음이라고 생각됩니다.
스스로에게 그렇게 까지 냉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물론 진취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많은 도전과 실패, 그리고 실패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실패와 개선 속에서 자책해서는 안되고 그런 도전을 할 수 있었음에, 그리고 실패를 통해 새로운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음에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자신에 대한 자책과 포용의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자신을 보듬어 주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드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