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찾아온 장마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나만의 방법
이번 주는 정말이지 징그럽게 비가 내린다.
벌써 몇 번이나 나의 산책로가 물에 잠겼는지... 나름의 만반의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지만 그래도 비 사이를 우산을 쓰고 걷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일을 할 때는 어떤가.. 우산 들랴, 휴대폰 들랴, 짐 들랴.. 그 와중에 타인을 만나면 웃어줘야 한다. 비는 사람을 힘들게 한다.
거기에 이렇게나 비가 많이 내리면 피해도 장난이 아니다. 다행히 지대가 높은 위치에 있는 우리 집은 1층이어도 비가 새어 들어오지는 않지만, 비 피해로 뉴스에 올라오는 것을 보면 너무나 무섭고, 안타까운 사람들이 많이 있다.
우리 집 온이는 비가 무서운지 밤에 잠을 안 자고 낮에 잔다. 덕분에 밤새 나를 한두 시간에 한 번씩 깨운다... 이게 무슨 일인지..
나는 투덜대면서도 온이를 꼭 껴안아 준다. 이 아이도 쉴 새 없니 내리는 비와 빗소리가 힘겨운 거겠지..
그러다 문득 이렇게 투덜 더리며 하루를 시작하고 끝내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2022년 8월 9일, 이 날은 다시 오지 않는데 좀 더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는 방법은 없을까..
그러다 생각난 것은 커피다.
나는 커피를 즐겨 마신다. 특히 요즘에는 재택업무가 있을 때 집보다 카페가 일이 더 잘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무작정 노트북을 들고 동네 카페로 향한다.
제법 더운 날이 이어졌던 지난주에 내가 했던 주문은
"아메리카노 주세요! 아이스로요~ 후~~ 아침부터 덥네요"였다.
사실, 한 여름이 되기 전까지 날씨가 다소 덥더라도 '마지막으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시키는 여자가 되리라'라는 느낌으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아이스보다 진하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쪽이 더 커피의 그윽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역시 날씨를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비 오는 날은 늘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습하기는 하지만 온도가 떨어지는 덕분에 카페의 온도는 더 차갑게 느껴진다. 이럴 땐 그야말로 따뜻한 아메리카노의 날이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 '투둑.. 투둑..'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향긋하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은 그야말로 행복이다. 비 오는 날 창이 넓은 카페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그 여유, 그리고 유독 맛있는 커피..
그것이 행복이 아니고 뭐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늘은 구멍이 뚫린 듯 비를 쏟아내고 있지만, 그래도 내가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은 이 커피 때문이다.
그래서 비 오는 날은 즐겁다. 특히 이렇게 비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날은 즐겁다..
*장마 때문에 피해를 겪고 계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