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원하는 방식으로 대해 줘야 한다.
항상 지나는 길에 장미가 아름답게 피어있는 집이 있다. 이 곳을 지날 때면 한 송이 정도 꺾어서 우리 집에 가져가고 싶다는 충동이 일지만, 그렇게 하면 안되는 것을 알고있는 나의 이성과, 장미의 가시가 나의 손을 막는다.
이따금이지만 꽃을 사기 위해 꽃집에 들른다. 꽃집 주인은 장미를 손질할 때는 특히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조심조심 만진다. 장미는 꽃뿐만아니라 이파리까지 너무나 예쁘기에 그 형태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뾰족한 가시를 조심조심 손질하여 없애지 않으면 안된다.
장미에 가시가 없다면 손질이 매우 쉽겠지만 생각해 보면 이렇게 공들여 조심스럽게 손질을 해야만 하기에 장미의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이는 것이 아닐까.
장미는 크던 작던, 매우 화려하고 매우 예쁘다. 그렇기에 누구든 손을 대려고 한다. 그 향도 마찬가지. 싱그럽기까지한 장미의 향은 향수로 흉내낸다고 해도 그리 쉽지 않다. 그렇기에 누구나 손을 대어 쉽게 뽑혀 버린다면 그 아름다움을 보존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가시가 있기에 장미는 그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는거고, 그러한 가시에 주의하며 조심조심 장미에 다가간 자만이 장미의 아름다움을 쟁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장미는 정말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꽃인 것 같다.
사람도 이런 장미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이 저마다의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한 아픔은 딱지가 떨어지지 않은 상처가 되어 누구나의 마음속에 앉아있다. 그렇기에 다른 이에게 다가가는 것이 때로는 두렵기도 하다. 내가 그로 인해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또 그도 나의 어떤 면으로 인해 상처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로의 가시에 주의하며 조심조심 다가가 감쌀 수 있다면, 장미와도 같은 상대와의 우정이 내것이 되지 않을까?
누구나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누구나 나쁜 사람도 아니고...
친구가 없어도 괜찮지만.. 친구가 없으면 안되는 그런 세상에서 서로 조심하며 얻을 수 있는 것이 장미와도 같은 우정이라면 가시는 꼭 감수해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