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

지금은 공부가 괴롭겠지만 너의 힘이 될 거야

처음 학습지를 신청했을 때는 학부모님들 뿐 아니라 아이들 역시 기대를 가지고 시작을 한다.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는 한글을 곧 읽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공부를 했던 아이들은 새로운 선생님과 공부가 즐거워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하지만 약 3개월 차가 되면 조금은 달라진다.


학습지 교사는 공부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아니라 매주의 개념을 심어주고 1주일 동안 잘 연습해 낼 수 있도록 숙제를 내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 숙제가 잘 되지 않으면 아이들의 발전 속도가 늦어지게 된다.

아이들이 숙제를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1. 갑작스러운 스케줄 때문에

2. 숙제하는 습관이 부족해서

3. 엄마가 말해주지 않아서

4. 숙제보다 중요한 것들이 있어서

5. 숙제를 할 이유를 몰라서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의하면 한 가지를 배웠을 때 기억이 매일매일 감퇴하게 되기 때문에 3일 정도에 한번 더 기억을 되살려 주고 일주일에 또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고 한다.

특히 내가 가르쳐야 하는 아이들은 나이가 어리고, 해야 하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비중이 높다. 하고 싶은 일에는 친구와 노는 일이나 게임, 만화영화 등이 있는데, 함께 공부를 즐겁게 한다고 해도 자극적인 다른 행사들에 의해 모처럼 공부했던 것도 쉽게 잊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나와 공부를 한 후 적어도 이틀에 한 번씩이나, 한글에서 좀 더 나아가서 국어 공부가 시작되었다면 매일 조금씩 되살려주는 공부를 하면 아이는 자신이 잘하게 된 것을 스스로 느끼면서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학습지를 시작하는 가정 대부분은 아이에 의해 가정의 스케줄이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학습지를 시작하고 3개월 간은 특별 관리가 들어간다.


이를테면, 매일 전화나 문자를 통해 학부모에게 숙제를 했는지 확인을 하거나, 수업 때 학습에 도움이 되는 팁을 어머님께 자세히 상담을 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처음 수업하는 분들과의 3개월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조금 더 시간을 배정하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아이와, 학부모님이 나를 믿어주고 매일매일 꾸준히 흥미를 잃지 않고 공부를 하게 되었을 때 어느새 아이는 한글을 읽게 되고 책을 읽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보게 된다. 정말이지 뿌듯한 경험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 3개월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학습지 숙제를 가볍게 생각하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


한 번은 베스트셀러 책에 무슨 책이 새로 나왔나 궁금해서 서점을 찾았다. 그리고, 시장 조사도 할 겸 내가 수업하는 학습지와 비슷한 문제집에는 뭐가 있을까 둘러보았다. 보통 한글 문제집으로는 재미있어 보이는 교구도 들어있는대도 2만 원이 채 안되기도 하고, 수학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독해 문제집의 경우는 1만 원도 안되는데 다양한 문장의 종류를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기도 했다.


그런데 학습지의 경우는 선생님이 온다는 이유로 월 3만 원이 넘는다. 문제집이라면 1년에 2만 원이라고 하면 학습지는 10개월에 36만 원이나 되는 거다. 그렇다면 학부모들은 왜 아이들에게 문제집을 시키지 않고 학습지를 시키는 것일까..?


내가 어렸을 때 문제집을 끝까지 하는 것을 힘들어했다. 매일매일 단 두장씩만 공부하면 1년이면 문제집을 다 풀 수 있고, 학교 공부도 좀 더 잘했을 텐데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아마 학부모님들도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들은 매일 아이들에게 약 2장의 공부를 시키면서 개념을 익혀주고, 매주 확인해주고, 또 가능하면 좀 더 전문적인 선생님에 의해 공부를 시키고 싶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싶은 것이다.


그런 부모님들의 기대를 생각하면서 나는 그 3개월을, 아이에 따라 6개월 이상이 되기도 한다. 최선을 다해 아이와 부모님의 계획을 도왔다. 1주일 공부계획을 냉장고에 붙여준다거나, 브로마이드를 통해 흥미를 돕는다거나, 문자나 전화를 하거나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수업에 만족을 하고, 자신의 발전에 자존감이 올라간 아이들의 눈은 언제나 초롱초롱하고 어디서 나를 봐도 저 멀리서도 "선생님~~"하며 쫓아 나온다. 그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나는 내가 그 아이의 학습지 선생님임이 자랑스러웠다.


그 아이가 학교에서, 어린이 집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쳐 줬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내가

너무 신났다. 아이는 대부분의 선생님들과 잘 지냈고, 혹여라도 선생님께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도울 줄 알게 되었다.


습관을 들이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이렇게 아이들의 힘이 된다는 것을 보게 되면 잘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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