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져나오지 못하고 벌써 3년, 공감이 되는 책
작디작은 우리 아들이 된 아기 고양이 온이, 혼자 있는 누나가 외로울까 봐서 고양이 입양을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이 작은 아이가 혹시 나의 커다란 몸에 겁을 먹을까, 두터운 발에 밟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하면서 온 관심을 기울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양이는 한 번도 키워본 적이 없는 우리 집이었기에 이 아이의 몸짓 하나하나에 감동 또 감동하였습니다.
강아지와는 사뭇 다른 조심스러운 몸동작에 저절로 눈이 가는 우리 귀여운 온이었습니다.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는 과연 공부방이어서 사람도 많이 드나드는 우리 집을 이 아이가 마음에 들어 해 줄까 겁을 내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곧 적응하여 집에 오는 손님에게도 곁을 주는 귀엽고 얌전한 온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나의 존재에 믿음이 가지는 않았는지 유튜브에서 흔히 보이는 다른 고양이들의 어리광이나 사냥놀이에는 크게 관심을 안보였습니다.
그러던 우리 아이가, 하루하루 함께 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나의 귀가에 마중을 나오기도 하고, 다리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반기기도 합니다. 맛있는 간식을 주면 흥얼거리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고양이를 키우고 나서부터 저는 책을 사거나 읽을 때도 고양이에 관한 에세이는 저절로 손이 갑니다. 이번에 읽는 책도 마찬가지였는데요. 텀블벅에서 나온 책과 일력에 눈길이 갔습니다. 매일 다양한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고양이의 매력으로 말할 것 같으면>이라는 책은 출간 때부터 (22년 7월) 꼭 사야지 꼭 사야지.. 하며 저의 장바구니 리스트에 들어있던 책이었는데요. 읽어야 할 책이 많았기에 미루다가 결국 텀블벅으로 만나게 된 것입니다!
강은영 작가님의 작품은 인스타로 많이 만났네요. 귀여운 고양이 모리의 행동에 우리 집 온이를 대입해보며 마냥 귀여워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어 너무나 반갑네요. 사이즈가 살짝 작아서 더 귀엽고 책이 초록색이라 지금의 계절에 딱이네요.
표지에 보면 모리가 작은 털모자를 쓰고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있습니다.
제목의 위에 적혀 있는 <내향형 집사와 독립적인 고양이의 날마다 새로운 날>이라는 소제목 역시 너무나 공감이 되는 것이 저 역시 집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집순이라 그런가 봅니다.
고양이는 꽤나 독립적입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요. 자신이 원할 때에만 다가온다는 거죠~
어느 날 집에 돌아와 "아들~~ 잘 있었니?" 하며 온이를 찾았는데요. 아무리 봐도 온이가 없는 겁니다. 그리 넓지도 않은 우리 집이기에 온이가 있는 곳은 꽤나 한정적인데요. 거실의 숨숨집이나, 안방 창고로 쓰고 있는 화장실속, 베란다 한 구석에 있는 의자 위가 온이가 좋아하는 장소입니다만 그 어디에도 온이가 없는 것입니다. 혼자 씩씩대며 온이를 찾다가 결국 포기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책상 위에 앉았는데, 옆 캣타워 가장 위칸에서 시선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온이는 그 위에서 혼자 난리난리를 하면서 자신을 찾는 엄마를 그저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던 거죠.. 에효..
고양이를 키우면 그저 고양이님이 나를 바라봐 주고 "야옹"하고 울어주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러다 보니 나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모든 일을 부정적이기보다 긍정적으로 보게 됩니다.
정말 신기한 일이죠. 강아지도 키웠었지만, 그때는 엄마가 키웠던 것이라서 그런지... 강아지가 저를 매우 잘 따랐음에도 귀여움보다는 귀찮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손도 많이 가고...(강아지를 더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죄송..)
하지만 고양이를 키우면서는 매일매일 보는 고양이 온이의 새로운 매력에 질릴 틈이 없습니다. 나를 보기 전에 먼저 생각해 주게 된다고나 할까요? 아마도 작가님도 비슷한 것을 느꼈으니 이렇게 귀여운 책도 내신 것이 아닐까요?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서 반려묘를 그리고 관심을 갖고 글로 옮기고 또 행복해하고.. 표지부터 너무나 공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