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번역가가 공부하는 영어표현 2
미드를 볼 때 모르는 표현을 네이버 사전에 찾아도 안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저는 그럴 때 어반 딕셔너리를 활용합니다. 어반 딕셔너리는 나무위키처럼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오픈 사전인데 요즘말이나 속어가 대부분 다 나와 있어 아주 유용합니다.
지난주 지니&조지아 시즌2가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빠르게 정주행 했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네요. Zillow라는 단어를 아세요?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부동산 웹사이트라고만 나옵니다. 집을 사거나 렌트할 때 매물을 볼 수 있는 미국의 웹사이트인가 봐요.
조지아가 남자친구의 부모님 댁에 처음 인사드리러 가는 장면이에요. 대저택을 보고 놀라며 "you grew up inside Zillow" 하고 말합니다. 어반 딕셔너리에 찾아보니 '사지도 못할 꿈의 집을 구경할 때' 쓰는 말인가 봅니다.
그러니까 "You grew up inside Zillow" 하고 말하면 "너 완전 꿈의 집에서 자랐네?" 정도의 뜻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선 "완전 회장님 댁이잖아"하고 번역해 주셨네요.
여기서는 명사로 사용되었지만, 예문을 보면 동사로 많이 사용되는 것 같아요.
한국에 사는 제가 영한 번역을 하려니 단순히 영어만 공부해서는 부족하네요. 언어는 그 문화 안에서 진화하기 때문에 그 나라의 문화를 공부하는 것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계속 이렇게 미드를 보다 보면 간접 체험으로나마 여러 가지 미국 문화들을 접할 수 있겠죠? 그럼 전 이만 강남의 아파트들 좀 Zillow 하러 가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