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새로운 시작

by 마일라

몇 개월 전에 올렸던 나의 단기 버킷리스트에 아래처럼 적은 적이 있다.


[2025년 8월부터는 새로운 직장에 가 있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2025년 12월.

8월부터 12월 사이의 짧은 기간 중에도 크고 작은 여러 일들이 있었고, 글을 적고 있는 12월 정말 퇴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년 여름에 아이 둘을 데리고 말레이시아에 가서 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록 남편은 같이 가지 못하지만, 최소 2년을 현지에서 사는 것을 목표로 1월 말에 학교 답사를 갈 예정이다. 2주 동안 아이들 학교 서칭, 지난 금요일 퇴사, 그리고 주말에 학교 답사 예약하기. 결단을 내리니 오히려 쉴 틈 없이 모든 것이 순식간에 진행되고 있다.


마침 모든 것이 좋은 타이밍에 이루어졌다. 불과 한 달 전에 말레이시아 유학원 상담을 받고 캐나다 유학 설명회도 줌으로 들어보았었다.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에 퇴사할 수 있는 매력적인 퇴직금 조건이 떴고, 마침 한 달 전에 들어둔 퇴직금 IRP 계좌, 남편의 지지, 내 기준에선 해외 공부의 마지노선까지 밀려온 아이의 나이. 이 모든 것이 새로운 시작을 할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냈다.


일반적인 길을 걸어가다가 갑자기 경로 이탈을 한 두려운 기분이 종종 밀려올 때도 있지만 40년 동안 이탈 없이 살았으니 지금쯤 벗어나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이제 과거는 어찌 됐건 앞으로 무조건 나아가야 한다. 나만의 속도일지라도 뚜벅뚜벅 행복을 위해 나아가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을 다잡게 된다. 아마도 종종 또 다른 불안이 밀려올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남과의 비교보다는 나만의 속도감으로, 우리 가족의 길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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