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라쵸이 Dec 04. 2021

2030 밀레니얼 아티스트 인터뷰 시리즈 (아홉번째)

2021년 11월 - 김희수(HeeSoo Kim), 1984

< 작은 행복들로 가득한 모두의 노멀 라이프를 그리는 작가 - 김희수 >


빌헬름 슈미트 전 독일 총리는 “살아가는 나날의 80%가 평범한 일상이란 사실을 받아들인 다음부터 사는 것이 행복해졌다.”고 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행복’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가치이자 욕구를 쫓는 마라톤을 시작한다. 모든 사람마다 자신이 추구하는 여러 형태의 행복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누군가는 화목한 가정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또 다른 이는 높은 성적, 안정된 직장 또는 건강한 신체에서 행복을 느낄 것이고 여행, 경제적 안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존재할 것이다.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근원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그 본질에는 마음이 평온하고 만족스러운 상태, 마음이 괴롭지 않은 상태를 행복이라 다들 느낄 것이다. 행복을 좇는 인간의 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이나, 어떠한 이는 정작 내가 추구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채로 무작정 레이 스위에 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이들은 내가 가진 일상의 작은 행복을 보지 못한 채, ‘더 큰 만족과 기쁨’을 끊임없이 갈구하며, 자신을 채찍질하게 된다.


올해 초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소울>의 주인공 조 가드너 역시 자신이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모른 채 무작정 행복 찾기 레이스 위를 달리게 된다. 그는 유명 재즈 바에서 공연하는 것이 자신의 행복이라 믿고 앞만 보고 달려 실제 공연에 성공한다. 하지만, 실제 공연을 하고 난 뒤 그가 마주했던 것은 행복이 아닌 허망함이라는 감정이었고 그는 자신에게 진짜 행복이라는 감정을 주는 순간들은 악기를 연주하고, 친구를 만나고, 피자를 먹는 것과 같은 자신의 평범한 일상 속에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것은  행운이라고 말하는 작가 김희수는 자신의 일상을 행복이라는 감정으로 최대한 많이 채우기 위해 수많은 그림을 그려왔다. 그리고 그가 그린 그림 노멀 라이프 안에는 일상을 살면서 누구나  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평범한 순간들이 담겨있다. 평범한 일상  작은 행복이 모이고 쌓였을  우리의 인생은 행복으로 가득  있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자주 간과하지만,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작가 김희수의 작품   한점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잠시 잊고 있던  속의 사소한 행복이 떠올라 가슴이 따뜻함으로 가득 채워진다. 오늘은 잊고 있던 일상  행복을 캔버스에 담아내노멀 라이프를 그리는 작가 김희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희수 개인전 <NORMAL LIFE : Be Normal and People> 전시 전경 – 출처: 김희수 작가



Q. 안녕하세요 김희수 작가님, 처음 뵙겠습니다. 저희 독자분들께 작가님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그림 그리고 있는 김희수라고 합니다.


Q. 희수 작가님께서는 Normal Life(노멀 라이프)로 잘 알려져 있으세요. 이게 한국어로 해석하면 일상이라는 뜻일 텐데요. 작가님의 일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제 일상은 남들과 비슷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유튜브 조금 보면서 여유를 즐기다가 배가 고파지면 식사를 챙겨 먹고 작업할 준비를 한 후에 작업에 집중하는 게 제가 사는 가장 보통의 일상입니다. 어찌 보면 남들과 특별하게 다른 삶을 사는 건 아니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직업이 있고, 그 직업을 위해서 시간을 쓰죠.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에 시간을 쏟는 삶을 사는데, 이런 삶은 모두 다 똑같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들 작가의 삶은 보통의 사람들과 조금 다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시는데요. 일단은 제 직업 자체가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보니, 평상시에는 그림을 많이 그리는 삶을 살죠. 다만, 일반 회사에 다니시는 직장인분들과 조금 다르게 제 경우에는 작업실에 가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쓰는 부분에서는 직장 생활하시는 분들과는 조금 다를 뿐 일을 하는 측면에서는 비슷해요.


Q. 그렇군요. 지금은 조금 여유로운 시기를 보내고 계시다니 다행이네요. 혹시 취미 활동은 어떤 것들을 하시나요. 작가님 인스타그램에서 일렉트로닉 기타 공부를 하시는 것을 보았는데, 취미로 연주를 하시는 것일까요?


네. 한참 기타 강습 영상을 많이 보고 있어요. 전문적으로 막 시작한 것은 아니고, 이제 막 배우고 싶어서 시작한 단계입니다. 그래서 혹시나 배움에 있어서 팁을 알려주실 분이 있다면 대환영입니다.


Q. 취미로 기타 연주를 선택하셨네요. 다양한 취미 활동 중에서 기타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세요?


20대 때부터 살면서 악기 하나는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통기타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사람 만나는 것을 막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보니 학원에 다닌다든지, 어디 가서 배우는 활동을 잘하지를 못해요. 그래서 항상 기타를 쳐다보고 있다가 어느 날 일렉기타 연주하는 것을 보았는데, 취미로 연주하게 되면 정말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다만, 제가 한참 전시 준비하고 할 때는 여유가 없어서 시도해 볼 여력이 없었는데 최근 여유가 생기면서 이제 좀 취미 생활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드디어 배우게 된 거죠.

사실 제 원래 삶은 그림이 전부였어요. 취미도 그림, 특기도 그림, 해야 될 일도 그림, 모든 게 다 그림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저 자신을 위해서 ‘옛날에 하고 싶었던 것, 가슴 설레는 일 하나쯤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최근 갖게 되면서 일렉기타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Q. 그렇군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지금까지는 쭉 그림에 집중하시는 삶을 살아오시다가 최근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계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맞을까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돌이켜보면 지난 몇 년 동안은 제가 제 삶을 책임지기 위해 오롯이 그림에만 집중했어야 했던 시기였습니다. 다소 불안정한 시기를 보냈고, 그러다 보니 취미를 가질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에는 정말 감사하게 많은 분이 제 그림을 조금씩 알아봐 주시고 그러다 보니 저 자신도 조금은 숨 쉬고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변과 함께 저 자신을 돌아보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것을 너무 잊고 지냈다는 생각이 들어서, 향후 한 1~2년간은 저 자신을 위한 시간을 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작가님 자신을 위한 시간을 쏟는다는 말이 정말 듣기 좋아요. 저도 생각해 보면, 제 일상 안에도 수많은 일과 인간관계들이 가득 차 있는데 그 시간 안에서 저 자신에게 집중하고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작가님 말씀처럼 노멀 라이프 안에서도 저 자신을 돌봐주는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작업 주제로서 작가님께 노멀 라이프는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어쩌면 조금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노멀 라이프는 제가 평생을 두고 앞으로도 계속 그려나갈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을 맨 처음 시작할 때 처음 1~2년 정도는 도대체 제가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모르고 시작을 했었습니다. 그 시절을 떠올려보면, 무엇보다 캔버스 앞에 앉아 항상 맨 처음 그림을 그리려고 딱 시작할 때면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진지하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단순히 너무 어렵고 평생 공부할 수 있는 또 저 자신이 포기하지 않고 지루해하지 않을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성격상 너무 익숙해지면 나태해질 것 같아서 조금 어렵고 평생 공부해야 할 것 같은 직업을 갖고 싶었고, 그래서 선택한 결정이 그림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리기로 결정하고 나니, 주제를 선택해야 하는데 분야가 정말 많잖아요. 팝아트, 일러스트, 풍경화라든지 정말 다양한 종류의 그림 중 ‘내가 원하는 그림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을 계속 이어나갔죠. 그렇게 고민을 하다 보니, 매일 ‘나는 무엇을 그려야 하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오늘은 무엇을 그려야 될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려면 무엇을 그리는 게 좋을지에 대한 해답으로, 저에 대한 이야기와 제 주변 그리고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나가면 자연스럽게 계속 새로운 이야기들을 그려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결정을 내린 후로는 더 이상 무엇을 그릴지 고민하지 않고, 어떤 자세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더 깊게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림을 시작하고 노멀 라이프를 그리기로 결정한 후에 단 한 번도 타이틀을 바꾼 적이 없어요. 저는 지금까지 계속 이 타이틀을 그려왔고, 아마 앞으로도 계속 이 타이틀 안에서 작업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untitled, heesoo kim, 2021, crylic on canvas 40.9x31.8cm – 출처: 김희수 작가



Q. 멋진 답변이네요. 아까 너무 쉽지 않고 평생 공부하고 싶은 직업을 갖고 싶다고 말씀 주셨는데요.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나가시는 작가님은 모습이 상상됩니다. 사실 보통의 사람들은 반복되는 생활 안에서의 안정감을 더 추구하는 것 같은데, 작가님은 도전하고 성장하는 삶을 더 추구하시는 것 같아요. 물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고민이 동반될 것 같은데 왜 그런 삶을 꿈꾸고 계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는 무언가 제가 항상 할 일이 있다는 그 느낌과 기대를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어떤 특정 분야를 너무 잘해버리면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지게 되는데, 항상 공부해야 하고 항상 부족한 일을 하게 되면 저는 항상 해야 될 일이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제가 나이를 먹고서도 해야 될 공부가 있고, 해야 될 일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을지에 대해 많은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사실은 제가 생각할 때 너무 어렵다고 생각되는 일을 선택했던 제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됩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저는 그 선택지 안에서도 가장 멋있어 보이는 것을 선택했어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처음 그림을 그리기로 결정했을 때도 그림이 너무 좋아서 선택한 것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너무 멋져 보여서 선택했던 것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제가 앞에서 말씀드렸던 어려울 수 있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공부하는 이 일을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면 너무 좋겠다! 라는 마음이 가득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제가 동경하는 그 모습 그리고 이루기 힘든 성취감에 대한 갈망을 채우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는 중입니다.


Q. 이루기 힘든 성취감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러면 중간에 목표나 마지막 종착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 때문에 막막함 같은 고민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또는 지금 맞는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 건지에 대한 고민도 있으셨을 텐데, 그러한 고민은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처음 사람들이 제 그림을 봐주지 않을 때에는 말씀 주셨던 것처럼 막막하고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모르겠고, 어떤 그림을 그려야 될지도 잘 보이지 않아서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물론 그 고민은 항상 저와 함께 해왔고, 지금도 처음 시작할 때와 비슷한 감정들을 가지고 있는 편이에요. 그럼에도 지금은 사람들이 처음보다 제 그림을 조금 더 봐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사실 생활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맨 처음 그림을 그릴 때보다 조금 편안해진 부분이 있지만, 그림을 생각하는 고민이나 마음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똑같다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 과정에서 그래서 제 그림은 변할 수도 있고, 앞으로 더 좋아질 수도 그리고 더 새로워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저 스스로 봤습니다. 물론 아주 힘들 때는 당연히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던 건 맞아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당시에는 복잡하게 생각했는데, 그래도 그냥 계속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조금은 더 전투적으로 열심히 해보는 거죠. 그래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는 평소보다 두 세배 정도는 더 열심히 했었습니다. 계속 고민하고 또 드로잉도 하루에 수십 장씩 그리면서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해보는 거죠.


Q. 힘들 때일수록 더 열심히 하셨다는 말을 듣다 보니, 작가님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으셨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두 가지 원동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나는 그냥 제 자신이 정말 멋있는 화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제가 제일 아끼고 소중한 사람들과 했던 약속인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제가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해두었던 약속이죠. 그래서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그렸던 것도 있습니다.


물론 제가 정말 아끼는 친구들, 형님, 부모님 그 누구도 제가 그림을 그만두는 것에 대해 저를 나무라거나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사람은 없겠지만 제 개인적인 성격상 자랑스러운 친구이자 자식이 되고 싶은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가지고 있으니까요.


untitled, heesoo kim, 2021, crylic on canvas 116.8x91cm – 출처: 김희수 작가




Q. 화가가 되고 싶다. 무엇보다 멋진 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은 언제부터 꾸게 되셨나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고 예술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은 했지만, 그렇다고 크게 관심을 두었던 건아니었습니다. 저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PC 방에서 오락하고, 축구하고, 자전거 타고 그렇게 지내다가 고등학생이 되고 별생각 없이 대학에 진학했는데 그때까지도 제가 뭘 하고 싶은지 정말 모르고 지내왔습니다. 제 시대 때의 부모님은 '대학은 꼭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시대였는데, 저는 사실 ‘대학은 왜 꼭 가야 되나?’와 같은 생각을 했던 아이였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을 디자인과로 진학했는데, 그중에서도 마케팅 그리고 광고 쪽으로 공부를 했어요. 광고를 배우다 보니 영상 수업, 크리에이티브 수업, 광고론, 포토그래피 수업 등을 들었는데 저는 이론보다는 실기를 좋아했고 무엇보다 저희 아버지가 사진가셔서 영상이랑 사진 수업이 가장 재밌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학교에서 교수님께 배운 것들보다 학생들, 친구들한테 배운 게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친구들이 ‘이 영화 봐! 죽여준다!’ , ‘이 음악 들어봐라!’, ‘이런 화가가 있다.’ 이런 식으로 알려주는 것들을 보고 배우면서 저도 저만의 취향을 가지게 되었고, 막연히 ‘나도 언젠가는 우리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좋아하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사진작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사진 쪽으로 7-8년 정도 일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사진이 저랑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인물 사진을 찍고 싶어 했는데, 모순적이게도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고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인물을 예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매체는 뭐가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게 됐죠. 그러면서 내가 정말 되고픈 게 무엇인지 생각하다, 제가 음악을 해왔던 사람이 아니니 음악은 못하고 지금까지 시각 예술 분야를 공부해 왔으니까 시각 예술 분야의 수많은 표현 방식 중에 그림을 떠올리게 된 것 같습니다. 나는 표현을 하는 일을 하고 싶고 그런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인데,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았어요. 당시에는 저 자신이 워낙 주변의 동기 친구들보다 그림을 막 잘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서 고민이 되기도 했는데, 결정적으로 사진을 그만두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결심했던 것 같습니다.


그림을 결정하게 된 또 다른 이유로는, 원로 작가분들께서 붓을 들고 작업하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 멋져 보여서였습니다. 할아버지 작가분들께서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다 보니, 저도 그림을 그리게되면 아마 늙을 때까지 뭘 해야 될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그림을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그래도 7-8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진을 찍어오셨는데, 갑자기 그만두는 것에 대한 고민도 많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으로 결심하게 해준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사실 사진을 찍으면서 일하는 것에 대한 문제는 전혀 없었는데, 제 마음이 편안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일을 하다 보면, 제가 원치 않은 사진을 찍거나 원치 않는 일을 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대한 고민과 같은 저만의 문제였습니다. 당시 제가 일하던 곳은 상업 사진 스튜디오였는데, 상업 사진 찍는 것도 물론 너무 좋았지만 반복되는 사진을 찍는 게 저랑 안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게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 사진을 그만두기로 했을 때도 제가 너무나 존경하고 세상의 전부처럼 모시던 분의 스튜디오에서 나오기로 결정하고 말씀드릴 때 죄송스러운 마음이 너무 가득했죠. 또 스튜디오에서 항상 사랑받는 위치에 있다 보니 나오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사진에서 그림으로 전향해야겠다는 고민을 했던 마지막 1년은 정말 엄청난 고민을 한끝에 내린 결정이었기 때문에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 1년 고민의 시기에는 저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많이 던졌어요. ‘내가 지금 여기서 행복한가?’, ‘내가 이 일을 계속해도 오래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했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민에 대한 답변으로 ‘나는 만약에 여기서 일을 잘 하게 되면 돈은 잘 벌 수 있을지라도, 내 삶의 행복에 대한 질은 좋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아요.


untitled, heesoo kim, 2021, crylic on canvas 40.9x31.8cm – 출처: 김희수 작가


Q. 와, 어떻게 보면 이제 20대 초반 자신에게 다짐하셨던 입에 오르내리는 작가가 되셨는데, 그 당시의 작가님을 돌아보시면 기분이 어떠세요?


최근에는 그냥 잘하고 있다는 기분인 것 같아요. 인맥도 없고, 어찌 보면 그림 그리는 것도 옛날 어린 시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써본 연필만 가진 것을 빼고는 정말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거든요. 정말 처음부터 하는 느낌으로 모든 것을 시작했지만, 잘하고 있다! 그냥 앞으로도 비슷하게 잘하면 되겠다라는 마음이에요.


Q. 작가님 답변에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져요. 아까 처음 소개해 주실 때 작가, 그리고 그림 그리는게 직업이라고 말씀 주셨어요. 사실 작가라는 직업은 수많은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은 아닌 것 같아요. 작가의 삶을 살아가는 좋은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는 사실 제 자신이 작가가 된 약간 운이 좋은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원하는 시간에 일하면서 제가 원하는 시간을 살 수 있고, 제가 원하는 시간에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고, 제 스스로 그것을 조율할 수 있다는 점은 사실은 엄청난 행복이거든요. 매일매일 복을 받으면서 사는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모든 상황에 ‘행복하면 됐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기도 하고요.


항상 행복을 기준으로 상황을 보면, 상대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 친구들 중에서 결혼한 친구들을 보면, 일은 힘들지만 가정은 행복한 친구가 있고 또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아직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일만 하는 삶을 살고 있기도 하지만 행복이나 좋은 삶의 질에 대한 것은 다 유동적이고 주관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저는 작가로 살아가는 삶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당연히 힘든 부분도 있고,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 이 조금의 힘듦만 잘 견디고, 자기 컨트롤을 할 수 있을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작가는 멋진 삶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기 컨트롤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이 삶을 살 수 없죠.



untitled, heesoo kim, 2021, crylic on canvas 130x130cm – 출처: 김희수 작가



Q. 작가가 된다는 것은 행복한 삶이라고 계속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혹시, 작가님께 있어서 행복한 삶은 어떤 건가요?


저는 약간 이상주의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행복한 삶을 생각하면 보편적인 이야기로 건강한 삶을 생각하겠지만, 살아가면서 누구나 힘듦, 우울, 공포와 같은 부정적 감정들을 배제하고 살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감정이 없는 삶을 하는 것이 행복한 게 아니라, 조금 더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게 제일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원치 않는 일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렇기에 저는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Q.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시는 작가님이 부러워요. 이번에는 지금 하고 계시는 <노멀 라이프> 전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이번 전시는 이달 28일에 종료되는 개인전 전시입니다. 제가 2021년도에 했던 유일한 전시이자 올해의 마지막 전시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는 평소의 제 모습을 전시에 담아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시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고, 현재는 2부 전시 <People>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2부 전시에는 제 작업실의 모습이 연출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구라든지 제가 쓰는 화구, 제가 드로잉 하는 모습도 구현해 놓고 거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시를 보러 오신 관람객이 사진도 찍고 조금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음악도 틀어놓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전시를 보러 오시는 분들께서는 전시 배경 음악인 윤석철 친구의 음악을 꼭 듣고 사시길 바랍니다.


김희수 개인전 <NORMAL LIFE : Be Normal and People>  전시 전경 – 출처: 김희수 작가


제 이번 전시의 주제는 제가 예전부터 쭉 그려왔던 <노멀 라이프>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서 약간 희망이라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붙어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항상 익숙하게 있던 일상을 그렸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사람들에게 그런 일상들이 너무 그리워지고 제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제 작업이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 것 같아요.


특히, 100여 명의 사람들을 그린 작품을 보면서는 저 자신도 코로나 없이 5명 이상 모여서 좀 더 편하게 만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작품 안에 코로나 이전의 노멀 라이프가 담기게 된 것 같아요. 물론 이 과정에서 저를 최근에 아신 분들은 왜 이렇게 많은 그림을 그린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셨는데, 저는 예전부터 그림을 많이 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어요. 주변 친구들도 이제 제발 그만 그리라고 할 정도로 원래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 이유가 남들보다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많이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 항상 머릿속에 있었거든요. 남들 10장 그릴 때 내가 50점 그려야지 다른 친구들이 20대에 시작한 것을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 그렇게 많은 그리는 버릇이 이제 습관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전시를 준비한다고 하면 20점 정도가 아니라 60~70점의 작품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시장에 관람하러 오는 관객이 오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만약 1시간이라고 가정을 한다면, 최소한 그 관람객이 전시장에서 15분 이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그분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약속 시간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전시장에 왔는데 한 5분~10분 만에 전시장을 나가게 한다면 저는 작가로서 그분들을 맞이하는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작가로서 전시에 대한 매너는 시간이라고도 생각해서 좋은 그림으로 그분들이 제 전시를 보는 동안 최대한 많은 시간 동안 행복을 느끼고 가실 수 있도록 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Q. 전시에서 윤석철 피아니스트님의 음악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 주셨어요. 작가님께서는 윤석철 피아니스트님과 2019년 디뮤지엄 한남 살롱 이후에 다수의 협업을 진행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두 분은 어떻게 꾸준히 교류하고 지내시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윤석철 친구는 저에게 되게 소중한 친구입니다. 저의 일부이기도 한 친구이기에, 그 친구가 준비해 준 음악이 제게는 특별합니다. 제 그림을 그 친구가 준비해 준 음악을 들으면서 보게 되면 그림이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앞의 질문에 감상 포인트로 음악을 함께 잘 들으면서 그림을 보는 것을 추천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석철이는 저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친구 중 한 명입니다. 2017년도에 저와 8명의 친구가 모여서 공장을 빌렸었습니다. 그때 가장 높은 옥탑에서 있었던 친구가 윤석철이었어요. 당시 석철이는 가장 위층에서 피아노를 연습하고 곡을 만들고, 저는 바로 한층 아래에서 그림을 그렸는데 그러다 보니 자주 부딪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주 만나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 거예요. 점차 서로의 음악도 듣고, 그림도 봐주면서 더없이 좋은 친구 사이가 됐고 2017년에 처음으로 같이 공장에서 공연했는데, 그 공장에서 공연을 보신 디뮤지엄 큐레이터님이 저희를 초대해주셔서 그 후로 석철이와의 2~3번의 공연을 같이 진행했습니다.


석철이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자, 닮고 싶은 활동을 하는 친구 중 한 명입니다. 친구 이상으로 제가 되게 배우고 싶은 점이 많은 친구인 거죠. 그 친구의 작업이 항상 좋고, 그 친구의 생각이나 접근 방식도 너무 좋아요. 너무 무겁지도 않으면서 진중한 면이 항상 있고 무엇보다 자신이 하는 음악을 너무 사랑하는 모습이 좋아서 나중에 그 친구와 저 둘 다 늙어서 그 친구는 피아노를 치고 저는 붓을들고 함께 무언가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희수 개인전 <NORMAL LIFE : Be Normal and People>  전시 전경 – 출처: 김희수 작가



Q. 여러 차례의 전시를 통해 다수의 작품을 판매하셨을 것 같아요. 작가님의 시간과 노력과 애정이 담긴 작품을 사실 가치로 환산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울 텐데요. 그런데도 정들었던 작품을 판매하셔야만 할 순간들이 있을 텐데, 작가로서 작품을 떠나보낼 때의 기분은 어떠신가요?


제 그림의 가격이 매우 낮았을 때는 팔기 싫었지만, 생계를 위해서 팔아야만 했어요. 처음 전시를 시작할 당시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전시를 시작하기도 했고, 사실 그림에 대한 가격 정책도 잘 모르고 시작했어요. 그리고 첫 전시를 하던 당시에는 제가 공장을 대여하고 저 스스로 전시를 기획하고, 열고, 운영하고 정말 저 스스로 모든 것을 다 했거든요. 손님맞이하고, 문 닫고 모든 것을 혼자 하면서 힘들었지만 어찌 되었든 그림을 팔아야지만 다음 그림을 그릴 수 있기에 그림을 판매했던 거였는데 지금은 정말 많이 감사하게도 옛날과 비교해봤을 때 그림에 대한 제 노력을 충분히 받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림이 판매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 같은 건 없어요. 그리고 또 제 주변 친구들한테 좀 많이 배우는 부분이 있어요. 저희끼리 하는 이야기인 중 하나가, ‘우리가 담을 수 있는 그릇은 한정돼 있다.’라는 것을 항상 인지하는 것이에요. 생각해보면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비우지 않는 이상 언젠가 가득 차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림을 떠나보내는 마음은 항상 새로운 것을 그리기 위해서 가지고 있던 것을 다른 이에게 보내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조금 마음 가볍게 보내는 것 같아요. 물론 아예 팔아버려 이런 느낌은 절대 아니고요. 이건 그림뿐만 아니라, 물건도 마음도 모두다 보내야 될 것은 보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Q. 올해도 이제 1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은 12월 그리고 향후 희수 작가님의 계획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어떤 전시를 준비하고 계시고, 무엇을 계획하고 계실까요?


올해 전시 이후로는 스케줄을 잡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스케줄 요청이 조금 들어와도 잡지 않은 상태인데, 공부할 시간을 조금 확보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래서 사전에 약속된 스케줄만 소화하고, 남은 시간에는 공부에 집중할 계획이고요. 또 작업하는 환경을 바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 작업실이 양수리에 있는데요. 어느덧 여기 양수리에서 그림을 그린 지도 5년 정도 되었습니다. 가장 힘든 시기를 이곳에서 보냈고, 가장 힘들었던 때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인데, 모든 사람이 그렇듯 환경을 조금 바꿔줘야지, 또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할 수 있다면 제주도에 내려가서 그림을 그려보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내려가서 그림 공부를 하면서 또 다른 삶을 살다 보면 다른 새로운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Q. 제주도에서의 삶이라니, 이야기만 들어도 기대가 되네요. 이번 질문은 저희 인터뷰 시리즈 공통 질문입니다. 희수 작가님께 미술 혹은 예술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예술은 ‘좋은 것’ 입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도 좋은 건 항상 좋은 것이거든요. 뭐랄까 예술이라 불리는 것들을 생각해보면 우울한 건 우울해서 좋고, 밝은 건 밝아서 좋더라고요. 그래서 예술은 항상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에게 예술은 너무 어렵거나 가볍지도, 또 너무 쉽지도 않은 것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예술은 그냥 좋다! 라는 표현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untitled, heesoo kim, 2021, crylic on canvas 130x130cm – 출처: 김희수 작가



Q. 지금으로부터 10년 뒤, 작가님은 어떤 행보를 걷고 있을까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오늘의 인터뷰를 회상하는 날이 온다면, 아티스트 ‘김희수’에게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까요?


일단 10년이라는 시간은 길면서도 굉장히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내년이면 그림을 시작한 지 딱 10년이 되는 시기일 텐데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10년 뒤에도 여전히 그림을 그릴 것 같고, 아마 그때는 지금보다는 조금 더 많은 분이 봐주실 그림을 그리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살아가는 모습은 지금과 비슷할 것 같아요. 여전히 괴로워하고 있고, 여전히 골머리 썩으면서 고민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이 그림을 보면서 좋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는 저 자신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사실은 항상 그림이 판매되는 것도 정말 감사하지만, 또 동시에 제 그림을 즐겁게 봐주시는 일도 저에게는 엄청 중요해요. 왜냐하면, 저는 한국에서 저를 아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고, 제 그림을 단지 소유하길 바라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하는 것처럼 그림을 보는 사람들도 더 많이 생겼으면 하고 대중 미술로서 더 많이 사랑받길 바래요. 그래서 10년 뒤 저 자신은 분명히 그림이 조금 달라질지언정 그림에 대한 태도는 똑같을 것이기에, "건강 잘 챙겨야 한다!” 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제가 저를 잘 아는데 저는 고집이 세요. 이상주의적인 사고를 하고 있어서 제가 꿈을 꾸면, 그 꿈이 확확 바뀌는 사람이 아니기에 저는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들을 계속 이어나갈 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을 잘 챙기라는 말을 꼭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작가 김희수에게 예술은 ‘좋은 것’ 입니다.”






김희수 (Heesoo Kim), 1984-


김희수(b.1984)는 일상에 대한 탐구와 사유를 기반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자유롭고 대담한 선과 색채로 표현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Normal Life'라는 대주제 아래 평범한 일상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물으며 꾸준히 작품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중입니다.















전시연혁


개인전 & 단체전

2014.06.21 - 27 heesookim sketch exhibition at.opium studio

2015.02.06 The present AXOO group exhibition  

2015.06.19 - 30 희한한 시대展 with 옥상달빛

2015.07.15 - 26 Color on canvas exhibition at.mimesis art museum

2015.08.08 Childhood skateboard Exhibition

2016.01,23 - 02.05 “Normal life” Heesookim solo exhibition

2017.02.25 - 04.18 "Noraml life" Heesookim solo exhibition at.everydaymooonday


gallery

2017.03.16 "일상그림" 출판 _ 도서출판 1984

2017. "people" Heesookim solo exhibition

2018.09.20 - 30 art super market group exhibition

2019.04.30 live drawing performance with Seokcheol Yun at. D museum

2019.09.13 - 28 heesookim 5th solo Exhibition NORMAL LIFE - DAY -

2020.02.07-03.21 heesookim 6th solo Exhibition NORMAL LIFE - MEMO - at.

Gallery Kabinett

2020.09.04-09.27 heesookim 7th solo Exhibition NORMAL LIFE -drawing- at. Herald

Artday

2020.11.13-01.10 heesookim 8th solo Exhibition THE OTHER SIDE OF MY MIND at.

everydaymooonday

2021.04.12-04.58 heesookim-online Exhibition on Unit London

2021.09.01.-11.28 김희수 개인전 <NORMAL LIFE : Be Normal and People> at. 갤러리 애프터눈 Gallery Afternoon


Contact


작가 페이지_ https://www.heenangheesookim.com/ 

이메일_ heesookim_@naver.com

인스타그램_ @heesookim_


이전 09화 2030 밀레니얼 아티스트 인터뷰 시리즈 (여덟번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