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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수의 왕 Nov 16. 2021

현실 속의 가상 세계

<웨스트 월드-시즌 2>

최근 들어 뉴스나 SNS에서 메타버스란 단어와 마주치는 횟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페이스북은 회사명까지 Meta로 바꾸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그렇다면 미래는 영화 <매트릭스>가 보여주었던 것처럼 우리의 의식 속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형태로 변하게 될까요?


여기에 대해서 요즘 보는 HBO의 <웨스트 월드>가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저 스스로에게 던지게 하고 있습니다.




과연 현실은 무엇이고 가상은 무엇인가?


가상 세계는 현실과 괴리된 온라인상에서만 펼쳐지게 될 것인가?  




꼭 드라마 속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현실 속에서 가상의 세계를 체험하게 하는 공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디어 아트 세계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TeamLab이 꾸민 도쿄의 레스토랑 모습입니다.





일본에서 볼 수 있는 각 계절의 특징적인 이미지들을 가상현실로 풀어낸 공간에서 고객들은 계절을 입으로 눈으로 그리고 귀로 동시에 즐기고 감상하게 됩니다. 


https://youtu.be/yRJTRcfGmAk


이 공간은 인터넷이나 VR 헤드셋을 통해서 시각적인 인식만을 하게 되는 여타의 가상현실과 달리 실제 체험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감동의 크기가 무한히 커진 새로운 현실 속의 가상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웨스트 월드> 속 인간과 호스트들이 공존하고 있는 가상의 테마파크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인데요,


이 지점에서 첫 번째 질문이었던 "과연 현실은 무엇이고 가상은 무엇인가?"라는 제 개인적인 의문은 점점 더 미로를 향하게 됩니다.



가상과 현실이 동일한 공간 내에 공존하는 순간 과연 뒤죽박죽 얽혀나가는 상황을 판단하는 데 있어 우리 스스로의 지각 능력에 얼마나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요?




시즌 2에 접어든 <웨스트 월드>는 이런 현실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공간이라는 특이한 세계관을 통해, 주인공들의 기억 속 사건들이 발생했던 시간의 순서를 뒤죽박죽 섞어가며 인간과 호스트(인조인간) 사이에 발생하는 생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 그리고 우리가 지각하는 현실(최소한 현실이라고 믿고 있는 기억들)이 과연 실재인지 아니면 단지 상상 속의 산물을 기억이라고 이름 붙인 것인지 등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며 세상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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