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훈수의 왕 Mar 27. 2022

Emotion Insights - 프롤로그

왜 우리에게는 예술이 필요한가? 






Emotion Insights 감정통찰


사전을 찾아보니 '감정'이란 단어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떤 현상이나 사건을 접했을 때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나 기분" 


그런데 이런 의미를 갖는 감정이란 단어에 Insight 통찰이란 단어를 덧붙인 다면?


Insight를 위키디피아에서 검색해 보니 '예민한 관찰과 추론, 안목, 그리고 인지의 힘이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Emotion Insight는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떤 현상이나 사건을 접했을 때 마음속에 일어나는 느낌이나 기분에 관한 예민한 관찰과 추론, 안목, 그리고 인지의 능력"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매 순간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선택의 순간에 내리는 결정에 따라 삶의 성공과 실패가 엇갈리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여러분은 그렇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는 편인가요, 아니면 머리에서 정리된 생각을 따라 행동하는 편인가요?


의사결정 프로세스와 그 결과에 관한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에서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는 매우 흥미진진한 결과를 발표하는데,  의사결정은 대부분 결정의 순간에 맞게 되는 감정에 의해 내리게 되며, 그렇기 때문에 감정의 컨트롤이 개인의 성공 즉 성취, 명예, 부를 만드는 데 80% 이상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감정 조절 능력이 성공의 척도라는 것인데, 이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는 Emotional agility(감정적 민첩성)란 자기 계발 과정을 도입해서, 미국의 최고위 경영자들에게 아주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캠브리지 사전에 따라면 Agility란 단어는 몸이나 물체의 움직임을 빠르게 그리고 동시에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감정적 민첩성이란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를 빠르고 그리고 쉽게 컨트롤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 다니거나 사업을 하거나 혹은 프리랜서나 전문직 등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시더라도, 그리고 가족관계와 사회관계에 있어서도 우리는 매일 새롭고 다양한 일이나 사건에 노출되며 이럴 때마다 내 안에 생겨나는 감정에 휘둘려서 곧 막심한 후회를 할 만한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수가 많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모두 하버드 경영대학원으로 가서 최고의 전문가에게 '감정적 민첩성'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이겠지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한데.....  





예술로 배우는 감정의 실체


인류 역사에 존재해 온 예술작품들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황과 관계 속에서 표출되는 감정들에 대한 재현과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악은 우리의 귀와 마음을 울리는 감정들을 소리를 통해 증폭시켜 나가는 작업이라 할 수 있고, 미술은 시각과 촉각이라는 인식 작용을 바탕으로 감정의 본질을 형태와 색등을 통해 우리의 마음과 머리에 각인시켜 나가는 작업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위대한 예술은 이외에도 훨씬 더 많은 인간의 특질들을 묘사하고 있지만, 감정과 느낌에 관해서는 우리가 미쳐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주 불분명하고 섬세한 것들까지 각각의 방법을 통해 명확하게 보여주고 들려줍니다. 


<인간의 모든 감정>을 쓴 전문의인 최 현석에 따르면 현재 한국어에는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가 400여 개가 넘는 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에 우리는 현재 내 안의 감정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하고 표현할 언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하죠.  


이렇듯 언어로는 쉽게 이름 붙이기 어려운 감정의 본질을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전문가들 도움 없이도 가장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저는 각각의 감정들이 내포된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전쟁의 참혹함을 참혹함이란 단어 외에 좀 더 분명하게 설명할 방법을 찾기란 무척 어렵지만, 많은 미술가들은 전쟁을 겪은 세대의 고통과 슬픔을 다양한 형태와 색을 사용해서 묘사하고 있고, 그런 작품들을 보며 우리는 언어를 통한 인식보다 훨씬 더 마음을 울리는 무엇인가를 작품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행복과 즐거움 같은 감정도 단순한 언어로는 우리의 마음에 큰 울림을 전달하지 못하지만 그런 감정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는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우리는 음악이 들려주는 감정에 따라 쉽게 울고 웃고 즐거워 지거나 차분하게 가라앉게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좋아했던 많은 예술작품들이라도 그 속에 내포된 감정들을 하나하나 구분하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을 것이며, 그래서 이번 브런치 북 <감정통찰>에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감정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감정들을 카테고리화 하고, 그렇게 나누어진 개별 감정들을 담고 있는 다수의 음악과 미술 작품들을 예를 들어 함께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감정이 의미하는 진정한 본질에 다가가 보려고 합니다.  


400여 개가 넘는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모든 우리말 단어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지난 2017년 버클리의 캘리포니아주립대 심리학 연구진들이 조사하고 발표한 27가지의 감정 분류를 기준 삼아서 특정 감정들을 선정했으며, 그 구분에 맞추어 널리 알려지고 익숙한 예술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음악은 글을 읽으며 직접 들어볼 수 있도록 각 곡의 대표적인 연주가 담긴 유튜브 자료의 링크를 올렸으며, 미술 작품들은 해당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미술관 홈페이지 또는 작가의 홈페이지에서 이미지를 가져왔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개별 감정에 관한 서로 다른 장르의 다양한 작품들을 동시에 감상하고 비평한 시도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참고를 할 만한 자료들도 부족해서 이 글을 쓰는 것이 무척 어려웠지만 긴 작업을 마친 후 돌아보니, 예술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론으로도 추천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