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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수의 왕 May 27. 2020

미드 센츄리 모던 in Italy


20세기 중반을 넘어서면서 가구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포함되야 하는 국가가 바로 이태리 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미드 센츄리 모던'이라는 수식어를 가구에 사용할 때는 이태리 가구 브랜드나 디자이너들을 찾기가 쉽지 않죠..


그 시기의 이태리 가구 디자인을 살펴보면 그렇게 무시당하고 있을만한 상황은 아닌 듯해서, 이번 편에는 미드 센츄리 모던 이라고 불리던 시기의 이태리 가구 및 인테리어 디자인들을 보여드릴까 하는데요,


가장 선두주자로는 Gio Ponti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였던 그는 이태리의 건축과 가구 디자인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그의 대표적인 가구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한번 보시죠.



기하학적인 패턴


독창적인 비례와 균형감(교묘한 곡면 비율) 




그리고 소재와 구조에 대한 완벽한 이해 (Superleggera-superlight),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아이가 한손으로 쉽게 들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무게를 가진 의자입니다.


창의적인 컬러감 




위에서 열거한 디자인들을 살펴보면 지오 폰티는 상당히 다채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의 유일한 약점은 아마도 '무난함'의 부족이 아닐까 싶네요.


그의 뒤를 이어 소개할 디자이너는 Achille Castiglioni와 Pier Giacomo Castiglioni 형제입니다.


FLOS에서 출시한 이 플로어 스탠딩 램프는 디자이너는 몰라도 이 Arco Lamp 디자인을 모르는 분은 없을 정도로 유명하죠.


그때까지 보조적인 인테리어 역할만을 맡고 있던 플로어 스탠드를 완전히 새로운 경지로 끌어 올렸습니다.


이태리 Zanotta에서 출시된 Mezzdro chair 입니다.


간결한 구조의 chrome-plated steel과 Beech원목이 결합된 지지대 위에 트랙터 의자를 부착시킨 이 의자는 Duchamp의 Readymade 컨셉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유행하던 Pop art적인 면모까지 겸비하고 있는 아주 독특한 의자입니다.



이 뒤를 이어 등장하는 디자이너는 6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 디자이너인 Joe Colombo 입니다.


Joe Colombo는 60년대를 휩쓴 주요 디자인 경향중 하나인 space 컨셉과 신소재인 플라스틱을 아주 과감하게 적용했던 디자이너입니다.


우주개발을 바라보는 60년대 사람들의 낙관적인 시선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 입니다. 다채로운 색상과 독특한 소재, 그리고 뭔가 기능적으로 보이는 듯한 디자인, 이런 요소들은 당시 과학문명에 대한 희망찬 대중들의 기대감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비행기 기내에서 사용하는 카트 같기도 한 플라스틱 재질의 이 사무용 수납장은 피봇기능의 서랍이라는 사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처음 생각해 내려면 쉽지 않은 콜럼버스의 달걀같은 아이디어를 품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Elda 암체어나 Roll 암체어도 어딘가 SF영화에 나왔을 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태리의 미드 센츄리 모던 디자인 가구들을 본 느낌이 어떠신가요?


Gio Ponti를 이야기할때도 언급했지만, 아무래도 이 이태리 디자이너들은 너무 창의력이 뛰어 났던 것 같습니다. 

<에이리언 : 커버넌트>에서 AI 월터가 또다른 AI 데이빗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사람들은 다른 것에 불편해 한다"라고요.


디자인이 핵심인 이들 인테리어 또는 가구 제품들 역시 너무 창의적이거나 너무 독특한 모습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데 큰 방해 요소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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