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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수의 왕 Jul 26. 2020

카탈로그로 읽는 '뉴 노말' 인테리어  트렌드

최근 새로 등장하는 패션 룩북이나 인테리어 카탈로그 상의 이미지들을 보면, 쉬르레알리즘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연출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태리 가구 브랜드 Pedrali에서 새로이  공개된 2020년 신제품 화보에서도 역시, 이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자 하는 브랜드의 의도를 확실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몽환과 환상의 분위기를 가득 담은 파스텔톤의 배경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아주 인상적이죠. 


  트렌드

두 공간에서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의자의 배치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암시하는 듯, 고독감을 배가 시키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outdoor 모델들은 보통은 작열하는 태양빛 아래에서 뜨거운 열기를 발산하는 스타일링을 완성하곤 했는데, 이마저도 서서히 저물어 가는 석양빛에 놓인 의자처럼 보입니다.







전체적인 색조에서 현실과 괴리되고 있는 고립된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동시에, 부드러운 파스텔톤과 날카로운 엣지들이 전부 감춰져 있습니다.


우주와 달을 암시하는 듯한 라운드 월 오너먼트와 라운드 러그 등도 분위기를 독특하게 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가구 카탈로그 사진 속 이미지들은 저에게, 얼마 전 우연히 알게 된 Lara Zankoul의 쉬르레알리즘 사진 작품들을 연상하게 만들고 있는데, 작가의 사진과 한번 비교해 보시죠.










아래의 이미지는 2014년 이태리 가구 박람회에서 동일한 브랜드가 보여주었던 전시장 전경인데, 그 당시 인테리어 및 스타일링 콘셉트는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2020년의 스타일링과는 아주 대조적입니다.





고독감이 풍겨나는 독특한 Pedrali의 이미지가 어느 틈에 에릭 사티의 멜로디들을 우리의 귓가로 미끄러져 들어오게 하는 마법을 부린 것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y7kvGqiJC4g



음악계에 쉬르레알리즘을 구현해 내고 있는 사티의 음악이 이미지들과 잘 어울리는 듯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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