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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수의 왕 Aug 16. 2020

사진(예술)의 적(??)

László Moholy-Nagy

초기 바우하우스의 주요 멤버였던 헝가리 출신의 화가이자 사진작가 László Moholy-Nagy는 빛과 형태 그리고 공간 등에 관심이 많았던 20세기 전반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 사상가이자 교육가였고 뛰어난 디자이너이기도 했습니다. 


사상가이자 스승이었던 이유로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있는데


“The enemy of photography is the convention, the fixed rules of 'how to do'. The salvation of photography comes from the experiment.” 


실제적인 행동과 사고보다는 지난 시대의 이론에만 의존해서 지엽적인 체계 속의 한정적인 논리만 강조하는 현재의 인문학계에서도 새겨 들어야 할 충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문득 밀란 쿤데라가 남긴 "예술작품을 심리학, 기호학, 사회학 등과 같은 방법론의 연습 거리로 생각하는 인문학자들"이라는 말도 같이 떠오르네요.


그럼 작가의 작품을 한번 감상해 보시죠.


<La Canebière Street, Marseille> 1928


호텔 발코니에서 테라스의 장식 사이로 내려다본 거리의 풍경에 관한 위의 사진을 보면,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빛과 공간 그리고 형태에 대한 관심이 잘 녹아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Berlin Radio Tower> 1928


수평적으로 바라보던 시선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수직적인 새로운 시선을 발견해내고 있는 작가에게는 대상으로 관찰되는 공간만큼이나 자신의 시선을 고정시켜 줄 관찰지점 역시 무척 중요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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