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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수의 왕 Jan 29. 2021

<브리저튼> 3부 - Location(1)

어찌 보면 흔한 하이틴 로맨스의 확장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이 이토록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코로나로 움츠러든 시청자들의 우울함을 정확히 읽어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1년여 동안  쇼핑도 제대로 못했던 불만이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리젠시 스타일의 화려한 의상 등을 통해 마치 아이쇼핑을 하는 듯한 즐거움으로 상쇄되고, 또 여행이 금지되고 모임에도 많은 제약이 생겨 외출조차 쉽지 않았던 일상의 답답함들이 런던의 멋진 풍광을 보여주는 <브리저튼>의 다양한 장면들을 통해 마치 가상 여행을 떠난 듯한 감동을 받게 된 때문인데요   


<브리저튼> 살펴보기 3번째 편에서는 그래서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멋진 장면들의 실제 장소들을  살펴보면서 코로나가 끝나면 하고 싶은 버킷 리스트에 영국 여행을 올려보는 기회를 가져볼까 합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건물들이나 거리의 풍경은 19세기 초를 전후로 한 영국 리젠시 시대의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우선 런던의 어느 지역을 주요 배경으로 하고 있는지 알아보죠.


-  Grosvenor Square, Mayfair, London


드라마의 중심이 되는 브리저튼 가의 저택은 런던 중심부인 메이페어 지역의 그로스베너 스퀘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가운데 빨간색으로 표기된 부분이 바로 그로스베너 스퀘어인데요, 버킹검 궁전과 하이드파크 그리고 리젠지 파크가 그리는 삼각형의 가운데 부분입니다.  하이드파크와 버킹검 궁전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나이트브리지와 더불어 런던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부촌인데요,


현재는 명품 상점들이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 메이페어 지역의 과거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서 드라마 제작팀이 고른 장소는 바로 잉글랜드 남서부에 위치한 '바스'라는 도시입니다.



에피소드 1의 첫 부분에 런던 메이페어 거리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위 사진 속의 건물은 바스의 중심부에 위치한 유명한 '로열 크레센트'이죠.



1767년에 잉글랜드 남부지역인 소머셋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건축가 존 우드의 설계로 건축이 시작되어 1774년에 완공된 건물입니다. 약 30채의 테라스하우스가 일반적인 직선 형태가 아닌 곡선 형태를 이루고 있어서 초승달 '크레센트'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바스는 1세기 무렵 당시 브리튼을 지배했던 로마군이 온천물이 나오는 곳에 거대한 온천탕을 건설한 것에서 이름(Bath)이 유래되었습니다. 런던에서 서쪽으로 160km 정도 떨어진 작은 도시로 전체 도시가 1987년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과거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인데요, 아름다운 도시 전경과 풍광 등으로 한국 관광객에게도 꽤 유명한 곳이죠. 영국 리젠시 시대 전후에 지어진 많은 건물들이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기에 

<브리저튼> 외에도 많은 시대물들(제인 오스틴 원작의 영화들이 특히)이 바스를 배경으로 촬영되곤 했습니다.



-바스 풍경들-






브리저튼 가와 페어링 튼가의 집이 위치한 그로스베너 스퀘어의 배경이 되는 촬영지를 둘러 보았는데요,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주인공들의 집은 어디였을까요?



- 브리저튼 하우스


주인공 일가가 살고 있는 브리저튼 하우스는 3군데의 장소를 활용해 촬영했다고 하는데 우선 아름다운 건물 전경부터 보시죠.


1. 외관



등나무로 멋지게 장식된 건물 외관은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Ranger's House를 촬영한 것입니다.



이런 외관의 고풍스러운 건물을 보랏빛 등꽃(등나무)으로 멋지게 꾸며 주인공의 화려한 주택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영국에 등나무(Wisteria)가 처음 소개된 시점이 1817년으로 알려져 있으니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과 아주 잘 어울리는데요, 중국에서 막 수입되기 시작한 이국적인 등나무에 당시 영국 귀족들의 관심이 많이 쏠렸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듯싶습니다.  


Ranger's House는 런던 그리니치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19세기 사업가인 Julius Wernher가 수집한 

The Wernher Collection들을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멋진 내부 전경 한번 보실까요





2. 실내






브리저튼 저택의 실내 모습은 영국 시대물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받으셨을 텐데요


<더 크라운> <다운튼 애비> <킹스 스피치> 등 다양한 영국 시대물에서 등장했던 유명한 곳입니다.


바로 Halton House인데요, 영국 공군이 소유하고 있는 일종의 영국 문화재(The Heritage)로 2010년 이후부터 영국 정부의 The Heritage opening day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비정기적으로 일반인의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1편에서는 런던의 거리들과 브리저튼 하우스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다음 편에서도 계속해서 드라마에 배경이 되는 다양한 영국의 명소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브런치 넷플릭스 스토리텔러로 선정되어 넷플릭스 멤버십과 소정의 상품을 지원 받았으며, 넷플릭스 콘텐츠를 직접 감상 후 느낀 점을 발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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