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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수의 왕 Mar 31. 2021

<힐빌리의 노래>

이미 영화 <힐빌리의 노래>를 본 분들이라면 에이미 아담스와 글렌 클로스라는 두 스타 배우의 출연이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되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 예고편에서 보게 된 에이미 아담스의 모습에서 이 연기파 배우가 과연 이번에는 어떻게 변신을 하고 있을까 궁금했거든요. 



에이미 아담스는 주인공 J.D 밴스의 엄마 베브 밴스역을, 그리고 글렌 클로스는 할머니 역을 맡고 있습니다.





영화는 2016년 출간된 J.D 밴스의 동명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미국의 산악지역 등에 사는 주민들을 일컫는 속어인 Hillbilly와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시 나 노래를 뜻하는 Elegy란 단어를 결합한 <Hillbilly Elegy>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 중부지역인 Ohio주의 쇠락한 지역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가난과 폭력, 그리고 약물중독 등이 반복되는 우울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해 자수성가를 이루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론 하워드 감독은 <아폴로 13> <뷰티풀 마인드>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 왔는데, 그런 영화에서 보여준 그의 특기가 이번 영화에서는 조금 줄어든 느낌입니다. 


영화의 장면은 크게 주인공이 로스쿨을 다니고 있는 현재와 어린 시절의 회상으로 나누어지는데, 주인공의 성공을 강조하기 위해 그가 극복해 나가는 현재의 문제와 그것들에 대한 원인 찾기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그를 둘러싼 3명의 여성인 할머니, 엄마 그리고 누나와의 관계가 너무 단편적으로 조각난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게 그 이유인데요, 이전의 영화들이 특정한 위기 지점을 중심으로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짧은 순간의 모습을 강렬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반해 이번 영화는 주인공의 성장이라는 시간의 흐름이라는 요소가 포함되어서 인지, 감독 특유의 밀도 높은 긴장감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시선에 밀착된 장면 연출과 두 명배우의 실감 나는 연기 등 만으로도 영화를 볼 가치를 충분히 느끼게 해 줍니다.



2016년 원작이 발표된 당시,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가 선거 홍보에 활용하며 유명세를 타게 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보니,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영화화가 결정되었을 때 반대와 비판도 많았다고 하며, 그래서인지 넷플릭스에서는 대선이 끝난 이후 방영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정치는 어차피 정치일 뿐이고 우리의 삶은 마치 강물처럼 수많은 굽이를 지나 흘러갈 뿐인 라는 점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성공시대, 인생극장 이런 단어들이 연상되는 드라마나 영화들이 흔히 그렇듯이 <힐빌리의 노래>역시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내가 살아온 그동안의 모습을 반성하게 만드는 데, 코로나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내는 현재 시기에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발견할 수 있었던 훈훈한 영화였습니다. 




브런치 넷플릭스 스토리텔러로 선정되어 넷플릭스 멤버십과 소정의 상품을 지원 받았으며, 넷플릭스 콘텐츠를 직접 감상 후 느낀 점을 발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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