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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수의 왕 Jan 24. 2021

<브리저튼> 살펴보기 1 - Interior

2021년을 여는 넷플릭스의 화제작 <브리저튼>은 19세기 영국의 화려한 귀족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스물입니다. 전 세계적에 많은 팬을 거느린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등의 인기를 통해 로맨스물 애호가들은 이 시기 여성들의 결혼관과 연애 등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이해가 상당히 깊은 편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많은 유사한 드라마나 영화들이 화려한 의상과 독특한 시대적 배경 등을 바탕으로 볼거리 공급에 치중했다면 이번 작품은 여느 드라마들이 가지고 있는 단순한 신데렐라 스타일의 스토리에서 벗어나 남녀 간, 인종간 그리고 계급이 만들어 낸 사회적 구조등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환상적 공간 위로 다양한 코드를 포함하고 있는 패션과 인테리어 등을 통해 색다르게 펼쳐내고 있습니다.



역사적 고증에 중심을 둔 사실적 스토리가 아닌, 역사의 시간성에 색다른 상상력을 더한 드라마이기에, 퓨전 스타일의 다양한 패션, 인테리어, 음악 등을 선보이며, 코로나로 지쳐가는 이 시대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는데요,


19세기 초를 전후로 하는 영국 리젠시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의 다양한 인기 요소는 무엇인지, 과연 이 드라마의 어떤 모습들이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것인지 몇 편으로 나누어 상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편은 그 첫 번째로 드라마를 구성하는 멋진 세트 디자인에 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 영국 하면 떠오르는?


주인공 브리저튼이 살고 있는 브리저튼 가의 내부 인테리어는 어딘지 모르게 영국을 대표하는 도자기 브랜드 웨지우드의 제스퍼 웨어를 떠오르게 합니다.



재스퍼(벽옥)이라는 광물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이 웨지우드의 대표 시리즈는 웨지우드 블루라고 불리는 페일 블루 색상을 중심으로 세이지 그린, 엘로우 등 파스텔톤의 은은한 베이스 위에 대조를 이루는 화이트로 만들어진 다양한 오너먼트가 장식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죠.



드라마 속  주인공이 앉아있는 거실의 장식들에서 웨지우드 재스퍼 웨어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나요?


 


주인공과 그녀의 자매들이 입고 있는 패션 역시 재스퍼 웨어의 영향을 받았음을 발견하는 것 또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2. 리젠시 스타일 


다양한 버전의 <오만과 편견>을 보신 팬이라면 이미 어느 정도 리젠시 스타일에 대해서 알고 계시리라 생각되는 데요, 


화려한 실크 원단으로 장식된 의자와 소파, 세로 줄무늬의 벽지, 다채로운 몰딩을 이용한 벽 장식, 발 모양의 가구 다리 그리고 화려한 꽃무늬 패턴 등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 이전의 영국 가구들이 보여주는 전통적인 스타일과 달리 이집트 등의 영향을 받은 이국적인 색채의 장식들이 많이 들어가 있고, 소재도 로즈우드나 마호가니 등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의 다양한 공간이 보여주는 리젠시 인테리어만 감상하더라도 <브리저튼>을 볼 충분한 이유가 될 듯합니다.

 

이 드라마의 성공으로 전 세계에서 리젠시 스타일 가구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하네요.




3. 컬러 코드


주요 배경인 브리저튼 가와 페더링튼가의 인테리어는 컬러코드에 의해 분명하게 구분되어 보이는 데요, 



브리저튼 가에는 위의 이미지들처럼 고급스럽고 단색조의 은은한 색상들이 사용된 반면, 페더링튼가의 실내 인테리어에는 페더링튼의 딸들이 입고 나오는 의상만큼이나 좀 더 화려하고 강렬한 색이 사용됩니다.


  



이런 색상 코드를 바탕으로 당시 사회에서 양가가 차지하고 있는 지위나 성격 등을 이미지화하고 있는데요, 페더링튼 가의 딸들은 낮은 사회적 지위와 부 등을 상쇄하기 위해 훨씬 더 눈에 띄는 자극적인 색상과 패턴을 사용한 의상을 입고 있습니다.






세트 디자인에는 물론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 기본적인 상황에 더해 왕실의 화려하고 웅장함을 보여주는 다양한 장면들이 등장하는데요, 결혼을 앞둔 젊은 여성들이 여왕을 알현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Wilton House의 실내 모습 등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처럼 <브리저튼>의 다양한 인테리어 장면들은 화려했던 영국의 모습을 현지 방문 없이 편안하게 TV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일상에서 여행이란 단어가 사라진 채 방콕만 1년째인 우울한 우리의 일상에 멋진 환상을 선물해 주고 있습니다. 



브런치 넷플릭스 스토리텔러로 선정되어 넷플릭스 멤버십과 소정의 상품을 지원 받았으며, 넷플릭스 콘텐츠를 직접 감상 후 느낀 점을 발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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