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미술잡지사의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다 보면 종종 즐거운 놀라움을 얻게 됩니다
(혹은 놀라운 즐거움일 수도)
오늘도 뭔가 신나는 일이 없을까 하며 오랜만에 열심히 트위터를 확인하고 있던 차에 제 눈길을 강렬하게 사로잡는 이미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겹쳐진 색유리를 통해 생겨난 색을 가진 그림자들!!
푸르름이 그 절정을 이루는 정원 한가운데 놓인 단순한 유리판들이 만들어 내는 놀라운 빛의 화음들
고정관념 속에 고정되어 있던 시각을 해방시키는 시간과 공간의 재창조
Rana Begum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이주 온 이 여성 작가의 작품은 저에게 하나의 이미지가 이처럼 다양한 생각들을 머릿속으로 유도할 수 있구나 라는 놀라운 경험을 체험하게 해 주었습니다.
여러 색을 띠고 있는 망사 그물을 건물 내부에 배치함으로써 우리의 눈에 투영되는 이미지들은 하나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상상의 세계로 분할해 나가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될 것 같습니다
마치 대기 중의 물기를 통해 분광된 빛이 그려내는 무지개가 우리를 희망과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다리가 되어주는 것처럼 말이죠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 "디뮤지엄"에서 열렸던 <샤넬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이었던가요, 갤러리 입구에 서로 다른 색상의 아크릴을 배치해서 투광되는 빛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간을 분할하는 느낌을 전달해주던 조명 효과가 떠오릅니다.
공간을 구성하고 분할하는 데 있어서 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국내의 주거공간에 적용되는 조명방식은 조명을 통해 빛이 발생시키는 효과를 이용하기보다는 조명기구가 가지고 있는 외형적인 조형미만을 단순히 강조하는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조명기구에 대한 인지도는 꽤 높지만 그 제품들이 가지고 있는 본질을 이해하지 못해서 유사한 카피 제품이 오히려 더 인기를 끄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곤 하는데요
아파트에서 간단하게 조명을 활용해 공간에 색다른 느낌을 부여하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거실 공간엔 백색 빛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죠. 그렇기에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아파트에서는 Par 조명이라는 상업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조명을 일부 위치에 설치하거나 방과 복도가 만나는 부분에 가벽 속에 간접조명을 매립하는 등 전구색(노란색)의 조명을 악센트로 추가하곤 하는데요, 아예 거실과 현관을 이어주는 복도 공간 전체의 천정에 Par 조명 형태를 촘촘히 설치하면 거실과 주방은 백색으로 그리고 그 사이를 나누는 복도는 노란색으로 공간이 분할되어 보입니다. 좁은 공간일수록 공간분할 효과가 더해지면 더 넓게 보이는 장점이 생기죠. 동네에 있는 전파상에 부탁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간단하게 시공할 수 있습니다
새로 입주했거나 분양하는 아파트에는 이미 많이 적용되기 시작한 방법인데, 기존 아파트에 시도해보신다면 저 비용으로 공간을 넓고 고급스럽게 바꾸는 인테리어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