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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수의 왕 Jun 14. 2021

그림자, 빛의 색깔

해외 미술잡지사의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다 보면 종종 즐거운 놀라움을 얻게 됩니다 

(혹은 놀라운 즐거움일 수도)


오늘도 뭔가 신나는 일이 없을까 하며 오랜만에 열심히 트위터를 확인하고 있던 차에 제 눈길을 강렬하게 사로잡는 이미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겹쳐진 색유리를 통해 생겨난 색을 가진 그림자들!!




푸르름이 그 절정을 이루는 정원 한가운데 놓인 단순한 유리판들이 만들어 내는 놀라운 빛의 화음들
고정관념 속에 고정되어 있던 시각을 해방시키는 시간과 공간의 재창조





Rana Begum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이주 온 이 여성 작가의 작품은 저에게 하나의 이미지가 이처럼 다양한 생각들을 머릿속으로 유도할 수 있구나 라는 놀라운 경험을 체험하게 해 주었습니다.



여러 색을 띠고 있는 망사 그물을 건물 내부에 배치함으로써 우리의 눈에 투영되는 이미지들은 하나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상상의 세계로 분할해 나가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될 것 같습니다


마치 대기 중의 물기를 통해 분광된 빛이 그려내는 무지개가 우리를 희망과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다리가 되어주는 것처럼 말이죠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 "디뮤지엄"에서 열렸던 <샤넬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이었던가요, 갤러리 입구에 서로 다른 색상의 아크릴을 배치해서 투광되는 빛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간을 분할하는 느낌을 전달해주던 조명 효과가 떠오릅니다.




공간을 구성하고 분할하는 데 있어서 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국내의 주거공간에 적용되는 조명방식은 조명을 통해 빛이 발생시키는 효과를 이용하기보다는 조명기구가 가지고 있는 외형적인 조형미만을 단순히 강조하는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조명기구에 대한 인지도는 꽤 높지만 그 제품들이 가지고 있는 본질을 이해하지 못해서 유사한 카피 제품이 오히려 더 인기를 끄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곤 하는데요 


아파트에서 간단하게 조명을 활용해 공간에 색다른 느낌을 부여하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거실 공간엔 백색 빛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죠. 그렇기에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아파트에서는 Par 조명이라는 상업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조명을 일부 위치에 설치하거나 방과 복도가 만나는 부분에 가벽 속에 간접조명을 매립하는 등 전구색(노란색)의 조명을 악센트로 추가하곤 하는데요, 아예 거실과 현관을 이어주는 복도 공간 전체의 천정에 Par 조명 형태를 촘촘히 설치하면 거실과 주방은 백색으로 그리고 그 사이를 나누는 복도는 노란색으로 공간이 분할되어 보입니다.   좁은 공간일수록 공간분할 효과가 더해지면 더 넓게 보이는 장점이 생기죠. 동네에 있는 전파상에 부탁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간단하게 시공할 수 있습니다


새로 입주했거나 분양하는 아파트에는 이미 많이 적용되기 시작한 방법인데, 기존 아파트에 시도해보신다면 저 비용으로 공간을 넓고 고급스럽게 바꾸는 인테리어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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