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코 올림픽종이 침대
코로나로 인한 우연곡절 끝에 5년 만에 열린 올림픽이지만 예전 같은 관심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우리와 앙숙인 일본에서 개최했다는 점, 그리고 평화와 열정 등을 상징해야 할 스포츠 이벤트에 곁다리로 방사능 문제와 독도 문제 등을 은근슬쩍 끼워 넣은 일본의 비윤리적인 정치 ( 전 세계 어디든 현 세계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정치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등이 우리 국민들에게 올림픽을 자꾸 희화화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 선수촌에 사용된 종이 재질(cardboard)의 침대는 그 본질과 상관없이 가장 조롱거리가 되어가고 있는데요, 그와 관련된 뉴스들을 보다 보니 아주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종이 침대와 관련된 지난 글 읽기 : https://brunch.co.kr/@milanku205/942
최근 들어 점점 언론의 보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그 반대급부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팩트"가 아닐까 싶은데요, 요즘은 방송마다 신문마다 서로 팩트체크란 제목으로 기사를 또는 뉴스를 올리기 바쁘죠.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종이 침대에 관한 뉴스를 가지고 팩트체크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를 말씀드리려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읽는 각자가 직접 생각해 보실 수 있게
질문을 하나 던지려고 하는데요
그럼 먼저 뉴스 기사들을 보실까요?
https://www.yna.co.kr/view/AKR20210728064200007?input=1195m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면 YTN, 스포츠서울, 세계일보, 서울신문, 중앙일보, osen 등 다양한 언론에서 관련 기사를 다루고 있는데요,
자 그럼 여기서 질문 나갑니다.
Q.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이스라엘 야구 대표단 선수들이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의 내구성을 테스트해보겠다며 과연 몇 명이 동시에 뛰는 것을 침대가 버티는지 직접 동영상을 찍어 Tiktok에 올렸습니다.
결론은 1에서 8명까지가 동시에 뛸 때는 버텼고, 9명이 동시에 점프를 하자 위의 기사에 실린 사진처럼 망가져 버렸습니다. 이 기사를 보고 여러분에게 드는 생각은 과연 무엇인가요?
주관식은 어려우니 쉽게 객관식으로 보기를 드리겠습니다.
1. 망가졌으니 형편없이 약한 침대이다.
2. 그래도 꽤 버티다 망가졌으니 약간 약한 침대이다
3. 저 정도면 그냥 쓸만한 편 아닌가
4. 야구선수들이니 체중이 80 kgs은 족히 넘을 것 같고 8명 즉 640 kgs정도까진 잘 버텼으니 꽤 튼튼하다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사실 오늘 이야기하고 싶었던 포인트는 종이 침대는 아니었으니까요?
우리는 항상 팩트가 중요하다며 팩트체크, 팩트체크를 소리 높여 외치는 데, 이렇게 9명이 동시에 뛰어서 부서진 종이 침대란 조작되지 않은 정확한 팩트를 놓고, 바라보는 시선의 결에 따라 상당히 다른 해답이 (다양한 해석)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으셨나요?
그렇다면 과연 팩트체크를 통해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모든 주관적인 이해관계나 개개인의 성향 등과 상관없이 완벽한 답이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