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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 서식자 Jun 11. 2018

핫플레이스 싱가포르의 4가지 추억

한국 건설사가 지은 '마리나 베이 샌즈'...2대 통치가 이뤄지는 나라 

  2018년 6월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를 꼽으라면 단연 싱가포르일 것이다. 6월 12일 '세기의 핵담판' 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우리나라 경제 개발 롤모델이기도 했던 싱가포르. 싱가포르에서 겪은 몇가지 추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1 2015년 여름 싱가포르로 홀로 여름휴가를 간 적이 있었다. 센토사 섬을 구경하러 왕복 케이블카 티켓을 끊어서, 갈 때는 잘 갔다. 하지만 돌아오는 케이블카를 못찾아서 결국 버스를 탔다;;. 케이블카 정류장을 찾을 수도 있었겠지만(과연?) 너무 습하고 더워서 가까운 버스를 탔다. 날씨가 티켓값을 이겼다


#2 싱가포르 시내를 걸을 때마다 사람들은 나를 중국인으로 알고 중국어로 길을 물어봤다. 나는 중국인이 아닌 한국 사람이라고 말했다. 돌아오는 반응은 "그러면 북한 사람이냐, 남한 사람이냐"였다. 싱가포르는 북한과 수교를 해서 북한 사람들도 꽤 활동한다. 나는 중국에 가면 대만 사람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대학생 때 중국어 선생님도 내게 대만 느낌이 많이 난다고 하셨다. 이래저래 나는 한국인 느낌은 아닌걸로...!?


 #3 2015년 싱가포르는 특별한 해였다. 말레이시아에서 독립한 지 50주년이라 도시 전체가 페스티벌이었다. 인상깊었던 것은 리콴유 총리 뮤지컬(!), 스타벅스 독립 기념 음료(5달러였는데 1+1였다. 혼자 여행 중이라 다른 음료 먹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두잔이라도 먹을걸 그랬다), 맥도날드 독립기념 햄버거 세트(추가 요금 내고 인형도 받았다!), 시내 곳곳에서 진행되는 독립 기념 전시회였다. 역사에 관심이 생겨 여름휴가 내내 싱가포르 역사 박물관만 6개를 봤다!! 중국계 말레이시안을 뜻하는 '페라나칸(Peranakan)' 인종, 싱가포르 경제발전에 묵묵히 헌신한 여성 노동자층 '삼수이 우먼(samsui women)'이 기억난다. 붉은 두건을 두르고 일하는 여성이란 뜻이다. 1980년대 드라마로 만들어져 엄청나게 흥행했다고 한다.


 #4 약 2년 뒤인 2017년 11월.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싱가포르 정상회담 취재차 리셴룽 총리를 직접 볼 일이 있었다. 여름휴가를 계기로 싱가포르에 관심이 있었는데 타이밍이 맞아서 내가 그 취재 순번을 맡게 됐다.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는 우리나라 기업이 건설에 참여한 특별한 인연이 있다. 양국 정상들도 마리나 베이 샌즈를 소재로 대화를 이어갔다. 리셴룽 총리 첫 인상은 굉장히 샤프했다.  머리 회전이 빠를 것 같은 인물로 정치가 아닌 사업을 했어도 성공했을 것 같다. 김정은 위원장과 묘한 공통점이 있는데 두 사람 모두 가족에게 권력을 이어받았다. 리셴룽 총리는 리콴유 총리의 아들이다.


2018.06.10. 옛날 생각이 떠오르는 밤. 싱가포르는 '사자의 도시'란 뜻이다. 도시 자체가 국가인 도시국가다. 내일 모레, 남중국해와 태평양을 건너온 사자들의 핵 담판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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