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CEO 순다 피차이를 만나다
인터뷰한 IT업계 인물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외국 취재원은 구글 신임 CEO 순다 피차이(44)였습니다. 그는 2015년 8월 구글 CEO에 오른 후 2015년 12월 한국을 처음 찾는 등 한국,아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기자와 취재원으로서 피차이 대표를 만나러 '피차이와 함께 하는 노변정담(Fireside Chat with Pichai)'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외신 기자들도 있었고, 피차이를 만나러 멀리 지방에서 온 젊은 창업가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평범한 인도 공대생이 어떻게 구글 CEO가 될 수 있었는지를 궁금해합니다. 그는 인도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인도공과대학(IIT)을 졸업한 후 몇개의 회사를 거쳐 구글에 안착합니다. 구글에서 피차이 대표는 그 유명한 '크롬'을 만들었습니다.
당신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요. 피차이 대표의 답변은 뻔하면서도 뼈가 있었습니다.
"저는 익숙한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낯설고 자극을 주는 곳을 찾아 다녔어요. 편한 사람보다 잘난 사람(smart people)을 만나야 발전합니다."
편한 사람보다 잘난 사람을 만나라. 그래야 자극받고 성장할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실천에 옮기긴 쉽지 않습니다. 자기보다 똑똑하고 뛰어난 사람을 보면 주눅들고 자격지심을 느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니까요.
자신보다 잘난 사람을 만나란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보는 인터뷰에서 직설적인, 때로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답변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 불쑥 던진 질문에 '잘난 사람을 만나라'고 답을 했다면, 이는 피차이 대표가 젊은 시절부터 늘 그런 가치관을 품어왔다는 신호이겠지요. 잘난 사람을 닮아가면서 자신의 진가를 알아주는 귀인도 만났을 겁니다.
그는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을 좇으며 한단계씩 성공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적극적으로 그 사람을 따라다니며, 귀찮게 하며 배우다 어느 순간 그 사람을 뛰어넘었겠지요.
물론 주변 사람을 'smart or not'으로 두부 모 자르듯 구분짓긴 너무 냉정합니다. 그냥 함께 있어도 기분이 좋은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두뇌 싸움 훌훌 던지고 편하게 대화하는 친구가 있을 수 있지요.
그래도 한번 둘러보면 어떨까요. 주변 사람은 어떤 인물들인가요. 어떤 점을 배울 수 있을까요.
2016.12. 취재노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