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뜻밖의 우비 선물

조코 위도도 대통령 궁에서 생긴 일

by 광화문 서식자

@감동적인 우비 선물

20171113_113131.jpg


어쩌다보니 인도네시아 출장까지 와서 일기를 쓰고 있다. 어느 독자의 '기자야 그런 기사 쓸 바에 일기장에 일기나 써라'는 메일에 자극받아 정말 열심히 일기를 쓰는 것 같다. 정상회담 출장은 처음이고 기사 이렇게 쓰는게 맞는지 온갖 위축감을 느끼고 있는데 뜻밖의 우비 한벌이 생겼다.


인도네시아의 11월은 우기철이라 오후에 비가 올 확률이 80~90%나 된다고 한다. 그런 줄도 모르고 정상회담 지역에 도착하니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졌다.


정상회담 취재기자들은 꽤 엄격한 드레스코드가 있어 다들 정장에 구두 차림이었다. 더욱이 기계는 물에 취약하다. 사진영상부 선배들은 카메라를 양복 재킷으로 가리면서 뛰어가셨다. 나도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노트북을 안고 뛰다가 인도네시아 비를 또 언제 맞아보겠나는 마음에, 사실은 힘들어서 그냥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그런 내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근처있던 행사 관계자가 회색 우비 한벌을 건네 주셨다. 참석자들에게 다 빌려주는 줄 알고 받았는데 직원용 우비를 내게 주신 것 같았다. 여태까지 우비는 비닐처럼 얆은 일회용 우비만 봤는데 이 우비는 코트처럼 잘 만들어졌다. 하루종일 정말 유용하게 썼다. 대리석 바닥에서 기사 쓸 때 우비를 방석처럼 활용할 수도 있었다.(인도네시아에서도 바닥에서 워딩을 한다..뚜둥)


얼떨결에 우비를 받아서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 비를 아주 피하진 못해도 쫄딱 맞는 팔자는 아닌 것 같다. 귀인의 도움도 있나보다. 우비를 주신 분이 이 글을 볼 확률은 매우 낮겠지만 감사의 말을 꼭 전하고 싶다.


2017.11.08. 자카르타. 수풀이 울창한 나라라 그런지 초록색 간판과 유니폼이 자주 눈에 띄었다. 자동차의 90% 이상은 도요타 브랜드였다


#인도네시아 #보고르

keyword
작가의 이전글캐나다 총리가 화제를 모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