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컨트롤을 담은 나의 미라클 모닝 일기
네 번째 퇴사를 결정짓기 전, 어떻게든 버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일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 미라클 모닝을 했는데 루틴 중 하나는 '감정 일기 쓰기'다.
말이 감정 일기였지 그냥 마인드 컨트롤을 위한 다짐 몇 줄일 뿐이었다.
나의 하루들이 수월하지 못했나 보다. 가장 많이 적힌 단어는 '수월'과 '순탄'이었다.
하긴 관리하는 채널이 최소 다섯 개는 되다 보니 업로드되는 콘텐츠마다 반응을 지켜보아야 한다. 특히나 요즘은 밈도 알고 써야 하고, 혹시나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내용이나 단어는 없을지도 꼼꼼히 검수해야 한다. 검수를 하더라도 가끔은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업무는 늘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여유는 확실히 없었다. 생각보다 많은 매출을 담당하고 있던 나는 예산안, 콘텐츠 기획과 제작, 업로드 그리고 반응 분석까지 담당했다. 그뿐이랴? 연관된 팀,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도 담당했으니 버거운 날도 많았다.
한 번은 '이 모든 일은 혼자서 할 수 없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인원이 더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씀드렸다.
대표님은 어떤 일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냐 물으셨고 대답을 했더니
"그 일은 리온님과 잘 맞지 않아서 그런 거예요."라고 답을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오기가 생겼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여유는 버리고 무조건 해내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했다. 버거워도 했다. 나는 여유가 없었다.
일을 하면서 감정을 버리는 건 독일 수도 있지만 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 보았다. 감정이 생기면 업무에 로드가 걸린다. 대중들의 반응에 속이 상하고 화가 나게 되면 "아니, 왜 저렇게 반응을 하는 거지?" 하고 해명을 하고 싶게 된다. 그러면 바쁜 업무를 해내지 못한다. 그래서 감정 없이 하자는 말을 자주 썼다.
하지만 계속 감정 없이 일을 하게 되면 사람이 기계적일 수밖에 없다. 감정을 배제하고 일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나의 발전을 걱정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나에게 일의 의미는 돈벌이 수단일 뿐이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이유들로 나는 퇴사를 해야만 했다.
아래에는 나의 감정이 가장 격했을 때와 가장 좋았을 때의 짤막한 일기를 실어 본다.
21.07.28
처음으로 업무 실수를 했다. 크리티컬 하지는 않았지만 이게 내가 정말 지쳐있단 사실을 반증하는 것 같아서 슬펐다. 아임웹에서 정혜윤 님의 웨비나를 듣는데 또 가슴이 답답해지고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나는 왜 이렇게 답답하게 살고 있을까 싶었고 아까부터 계속 속이 울렁거렸는데 정말 토할 것 같아 더 슬펐다. 쉬어야 하나? 쉬어도 뭔가 있겠지? 퇴사하고 싶다. 나를 잘 아는 건 나다. 퇴사를 한다면 쉬는 게 쉬는 게 아닐 만큼 뭐라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감정에 대해 하나씩 써 봐야겠다.
21.07.20
오늘은 본격적으로 00 바이럴이 시작된다. 오늘은 조금 더 집중해서 어떤 마케팅이 효과가 있을지 한 번 테스트하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얻도록 해야겠다. 다 잘 될 것이고 방법이 있을 것이다. 편안한 마음을 갖고 여유롭고 재미있게 하면 결과가 따라오겠지. 파이팅! 오늘도 잘할 수 있다 >_<
다시 읽어보니 스스로를 응원했던 내가 안타깝고 슬프다.
그렇게 떠나왔던 제주!
평화롭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고
숲 속에서 맑은 공기를 아주 깊게 들이마셨다
눈을 감고 차분하게 내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행복을 온전히 느꼈던 지난 날!
순간의 소중함을 즐겼던 나,
이때로 돌아가고 싶네 :>